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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진정한 ‘레이와’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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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군국주의에는 비판적 생각 가져
여려 보이지만 강단 있는 성격으로 평가
‘평화수호자’였던 아버지 이을 것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5월 1일 일본의 제126대 덴노(天皇)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즉위하면서 ‘레이와(令和)’ 시대가 개막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황거(皇居) 내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삼종의 신기(三種の神器)’를 넘겨받는 ‘剣璽等承継の儀(켄지토 쇼케이노 기)’로 첫 즉위 의식을 치렀다. 삼종의 신기는 일왕을 상징하는 세 가지 물건으로 ‘검, 거울, 굽은 구슬’을 말한다.

이어 11시 10분 마쓰노마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두 번째 즉위 행사인 ‘即位後朝見の儀(소쿠이고 초켄노 기)’ 의식이 치러졌다. ‘소쿠이고 초켄노 기’는 나루히토 일왕이 마사코 왕비(雅子)와 함께 즉위 후 처음으로 총리, 정부 부처 장관, 광역단체장 등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절차이다.

이 자리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중책을 맡았다. 숙연한 기분이 든다. 국민과 가까이 하며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 국민의 행복과 한층 발전된 나라, 세계 평화를 희망한다”며 즉위 소감을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부 레이와는 아름다운 조화

지난 4월 1일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새로 쓰게 될 일본의 연호를 ‘레이와’로 결정했다.

레이와는 일본의 고전 시가집 ‘만요슈(万葉集)’의 시구에서 따왔으며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은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까지 일본 연호는 중국 고전에서 인용했으나, 처음으로 일본 고전을 인용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새 연호 발표 기자회견에서 “추위 끝에 봄을 알리며 화려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자의 꽃을 크게 피워낼 수 있는 일본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레이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월 1일 아베 총리가 새 연호 발표 후 진행된 담화에서 새 연호 레이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의 연호는 한 단어로 정해진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에 국가의 이상과 뜻을 담아 이를 조합해 만들어 내는 상징적인 단어이다. 직전 ‘헤이세이’도 그랬고, 그 전 ‘쇼와(昭和)’도 그러했다.

그래서 레이와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간단치 않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언론들도 일본의 새 연호에 큰 관심을 나타냈지만, 레이와를 영어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는 각 미디어마다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영국의 BBC는 “질서와 조화(order and harmony)를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이’는 징조가 좋다(auspicious), ‘와’는 평화(peace)를 의미한다”고 해설했다. 영국 가디언은 “TV 해설자도 번역하는데 힘들어 했다”고 전하며 “‘레이’와 ‘와’의 두 글자가 각각 ‘행운’ 또는 ‘징조가 좋다’와 ‘평화’ 또는 ‘조화’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4일 “레이에는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다”며, 외국 정부에 레이와를 영어로 설명할 때 ‘Beautiful Harmony(아름다운 조화)’로 번역할 것을 재외 공관에 지시했다.

우경화·군국주의에는 비판적 생각

일본 헌법에서는 일왕(천황)에 대해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한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이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연호의 뜻 그대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레이와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나루히토의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은 ‘침략 전쟁’이라는 일본의 과오와 정면으로 맞서며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았던 인물이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살아있는 일본의 양심’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 2월 24일 도쿄의 국립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재위 기념행사인 ‘재위 30주년 기념식’에서 아키히토는 “평화를 희구하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근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지 않는 시대를 가졌다”고 자신의 재위 기간을 회고했다.

아키히토는 일본이 공격했던 아시아 지역을 하나하나 방문했으며, 특히 현지에 있는 일본인 병사 위령비뿐만 아니라 상대국 위령비에도 참배하며 큰 울림을 전해줬다. 일본의 잘못을 사과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행위라는 평가들이 제기됐다.

1990년 일본을 찾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통석의 염’이란 표현을 쓰며 과거사 문제를 사과했다. 또 1998년 방일한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한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일본 정부의 사죄에 대한 책을 쓴 다트머스대학의 제니퍼 린드 교수는 “사람들은 일왕이 전쟁 피해자에 대해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하며 상징적이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손을 내밀려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아키히토의 진정성에 대해 평가했다.

일왕 재위 3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 참석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나루히토(德仁) 부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루히토도 부친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아키히토 일왕을 닮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생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폐하(아키히토 일왕)가 하신 것처럼 국민에게 항상 다가가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도하길 바란다. 아버지가 그랬듯 항상 사람들의 생각과 가까워지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전쟁 등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해 왔다. 2015년 패전 70년을 맞은 해 55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는 “나는 전쟁 후에 태어났고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쟁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오늘날, 겸손한 자세로 과거를 되돌아보고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극적인 전쟁의 기억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선 전쟁으로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고통과 큰 슬픔을 겪은 것을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루히토가 아키히토 일왕과 생각이 같다는 평가가 나올 법한 대목들이다.

아키히토(明仁) 상황(오른쪽)과 나루히토(德仁) 일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야스쿠니 신사 한 번도 참배한 적 없어

일본의 우경화나 군국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과 마찬가지로 나루히토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스쿠니(靖国) 신사를 참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4년 아베 총리가 개헌에 대한 본격적인 의욕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당시 왕실의 활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일본 헌법에는 ‘천황은 헌법에 정해진 국사에 관한 행위만 하며 국정에 관여할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고 전제하며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 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록 상징에 불과한 군주이지만, 실질적 일본의 수장인 아베 총리가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를 만들고자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좋은 대비를 이뤘다.

성격도 여려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꽤 강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사코(雅子) 왕비와의 결혼 스토리다. 1986년 스페인 공주의 영접식에서 마사코를 처음 만난 나루히토는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당시 마사코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에 합격한 엘리트였으며, 왕실에 갇혀 사는 삶이 싫어 그의 구애를 거절했다.

1993년 6월 9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가 결혼식 카퍼레이드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990년 마사코가 영국 연수에서 돌아오자 나루히토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차 청혼했고 결국 1993년 결혼에 골인했다. 나루히토는 “최선을 다해 항상 당신을 지켜주겠다”며 청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 왕실과 궁내청 사이에 갈등을 겪을 때마다, 또 마사코가 구설에 오를 때마다 그는 그녀를 보호하며 “항상 당신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결혼 9년 만에 힘들게 아이를 얻었지만 딸이 태어나자 후계를 불안시하는 왕실과 궁내청, 보수 세력들이 마사코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심지어 궁내청은 마사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나루히토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왕실과 궁내청에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왕실과의 전면적인 대립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아직 나루히토가 분명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아 어떠한 성향인지 알 수 없다는 평가들도 있다. 하지만 전쟁 등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하고, 우경화에 치우치지 않으며, 강단 있는 성격으로 자신의 아내를 지켜주는 모습에서 나루히토가 열어 갈 ‘아름답고 조화로운’ 일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일본 시민들이 1일 즉위 행사에 나선 나루히토(徳仁) 새 일왕의 사진을 찍기 위해 왕궁 앞에 모여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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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은, 女공기권총 10m 금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사격의 에이스 추가은(임실군청)이 눈부신 총성을 울리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사격이 거둔 첫 번째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23위 추가은은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쏴 셴이야오(중국)를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추가은은 고니시 유카리가 2017년 세운 결선 아시아 기록(245.3점)과 팔락(인도)이 항저우 대회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242.1점)을 모두 갈아치우는 기력을 발휘했다. 조라나 아루노비치가 세운 세계기록(246.9점)에도 불과 0.6점 모자란 엄청난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앞서 열린 본선에서도 추가은의 활약은 빛났다. 추가은은 582점(엑스텐 19개)을 기록해 종전 아시안게임 본선 기록을 1점 경신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김보미(부산시청), 오예진(IBK기업은행)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730점을 합작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다만 김보미와 오예진은 각각 574점(엑스텐 22개, 20개)으로 10위와 12위를 기록해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두 선수 모두 8위와 1점 차에 불과해 아쉬움을 삼켰다. 홀로 결선 무대에 선 추가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선 첫 번째 스테이지 첫 발을 10.1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네 발을 모두 10점대 언저리에 맞추며 51.8점으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두 번째 시리즈 초반 주춤하기도 했으나 10.3점으로 마무리하며 청연칭, 셴이야오, 장란신 등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본격적으로 한 명씩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추가은의 독주가 시작됐다. 10.1점과 10.7점을 연달아 꽂아 넣은 뒤,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10.8점과 10.7점에 적중하며 143.9점을 기록해 2위 셴이야오와의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난 뒤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추가은은 더욱 달아났다. 셴이야오에 4.1점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10.6점과 9.8점에 적중하며 완벽하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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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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