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을 주도로 상승 흐름을 탔던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접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틀간의 회의에 앞서 금리인하 힌트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오후 2시 성명서 발표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30분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S&P500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2.77포인트(0.61%) 후퇴한 2만6430.1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10포인트(0.75%) 떨어진 2923.7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45.75포인트(0.57%) 내린 8049.64에 마감했다.

보합권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가 연준 회의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연방기금 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2.25~2.50%에서 동결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단을 일정 부분 떨어뜨렸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와 달리 물가가 떨어졌고,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제시한 것.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다음 통화정책 행보가 금리인하라는 의견이 번졌지만 현재로서는 금리인상과 인하 가능성이 모두 높지 않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 상승 탄력이 꺾였다.

연준 성명서 발표 직후 4bp(1bp=0.01%포인트) 가량 떨어졌던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상승 반전했고, 달러 인덱스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가운데 2000억달러에 대한 10% 관세를 철회하는 데 양국 협상 팀이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5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 역시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합의안 이행 방안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담판을 끝으로 최종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4월 민간 고용은 27만5000건으로 집계, 시장 전망치인 17만6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2.6을 기록해 전월 2년래 최저치에서 완만하게 반등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52.4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오는 3일 공개되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과 함께 시간당 임금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 회복이 고르지 못하고, 기업 실적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6% 가량 치솟으며 시가총액 1조달러 회복을 시도했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퀄컴은 0.2%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보험사 휴매나와 식품 업체 염 브랜드는 1분기 실적 부진에 각각 3%와 2% 선에서 하락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