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5.18 당시 전남도청서 마이크 잡은 박영순씨 “황교안,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기사입력 : 2019년05월18일 13:32

최종수정 : 2019년05월18일 20:26

5.18 마지막 날 "시민 여러분, 우릴 잊지 말아주십시오" 외쳐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징계, 극우인사 감싸기 그만둬야"

[광주=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영순씨(60)는 18일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기념식을 마치고 뉴스핌과 만나 “당대표라면 당원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5·18정부 기념식에서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을 진행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18 leehs@newspim.com

박씨는 황 대표에게 “김진태·김순례·이종명 등 5.18 폄훼발언을 한 의원들 징계도 하지 않은데다 나를 북한 특수부대 공작원으로 몬 지만원 등 극우 인사를 감싸고 있다”며 “징계를 마무리하고 극우 인사 감싸기를 멈춘 뒤 광주시민에게 사과를 해야 정당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5.18 민주화항쟁 마지막 날인 1980년 5월27일 오전 2시30분, 전남도청 1층 상황실 옆 방송실에서 세 차례 방송을 통해 시민군 상황을 광주시민에게 알린 인물이다.

그는 당시 마이크를 잡고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 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릴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박씨는 민주화항쟁 당시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학생 한 명이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때 시민군 측에서 광주 상황을 알리는 걸 도와 달라고 부탁했고 박씨는 이를 수락해 21일부터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마지막 방송을 하다 체포된 그녀는 광주 상무대 보안실로 끌려가 두 달 넘게 고문과 협박을 받고 재판에서 '계엄법 위반, 내란부화 수행죄'로 1년 실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형집행정지로 6개월간 복역을 마치고 풀려난 바 있다.

<출처=KTV 화면 캡쳐>

박씨는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5.18이 '빨갱이가 일으킨 폭동이다'고 호도하자 광주를 떠났고 가명을 써 살아왔다. 박씨는 5.18민주화항쟁이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재조명된 이후 오월민주어머니회에 몸담고 진실규명 활동을 해 왔다.

앞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5.18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진태 의원은 당시 영상 축사에서 "5·18 문제 있어서만큼은 우파가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명 의원은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발언했고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이들 셋에 대한 징계를 전당대회 등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김진태 의원에게는 당원권정지 3개월, 김순례 의원에게는 6개월, 이종명 의원에게는 제명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징계 절차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어야 징계를 표결해야 하지만 한국당은 아직까지 세 의원 징계 안건으로 의원총회를 연 바 없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