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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침몰, 정부 인지 후 문 대통령 지시까지 4시간 '간극'

기사입력 : 2019년05월30일 14:58

최종수정 : 2019년05월30일 17:28

외교부 새벽 4시 15분 인지, 문 대통령 첫 지시는 8시
靑 "빠른 시간 내 보고, 상황 변화 지켜본 뒤 지시한 것"
신율 "세월호 이후 정부, 신속한 대응은 아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탄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는 비극이 발생한 가운데 외교부의 최초 상황 인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에 4시간의 간극이 발생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우리 시간 30일 오전 4시경), 한국인 단체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우리 국민 33명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에 대해 관계장관 회의를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외교부는 사고가 발생 시점인 우리 시간으로 새벽 4시 5분에서 약 10분 지난 새벽 4시 15분에 신고를 접수했다. 외교부가 처음으로 사건을 인지한 시점은 새벽 4시 15분인 셈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긴급 지시를 내린 시간은 오전 8시였다. 사건을 외교부가 인지한 지 3시간 45분 후에 대통령의 첫 지시가 내려졌다.

문 대통령은 8시 긴급지시를 통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 활동을 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에 따라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외교부 6명, 소방청 12명(구조대 포함) 등 총 1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이 이날 오후 1시경 헝가리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관계장관 긴급대책회의에서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7명)과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하여 현지에서의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구조선이 출동해 있다. 2019.05.30.

문 대통령은 이날 필요한 장비와 인원을 신속히 투입하는 '속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사고 인지 시간과 문 대통령의 첫 지시의 간극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첫 보고 시간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핵심 관계자는 사건의 인지와 대통령의 첫 지시 간 4시간의 간극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빠른 시간 내 보고가 이뤄졌고, 상황 변화를 보아가면서 지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관계자는 "그 사이에 아무런 보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러 번의 보고를 받은 후 첫 지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겪고 골든 아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한 정부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전문가도 아쉬움을 표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국에서 벌어진 사건인데다 새벽 시간대여서 대통령의 지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세월호 사건 이후 경각심을 갖고 있는 정부로서 신속한 대응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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