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해진의 작심 비판..."국내 기업 규제,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맞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18일 19:49

최종수정 : 2019년06월20일 09:24

'디지털G2 시대' 심포지엄에 참석
"유럽은 큰 회사 만들려고 애쓰는데
한국은 기업 커지면 규제 쏟아져"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내 기업 환경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다고 작심 비판했다.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면 대기업으로 지정해서 규제를 쏟아내고 과도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는 등 기업을 바라보는 국내의 사회적 시각이 글로벌 경영 환경 특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글로벌 거대기업 독점에 저항해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이라고도 했다.

18일 심포지엄에서 대담을 진행 중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사진=성상우 기자]

이해진 GIO는 18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특별대담 순서에 패널로 등장한 그는 평소 공식석상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을 의식한 듯, 글로벌 기업 경영 환경을 비롯해 네이버 창업 히스토리, 스타트업 투자, 기업관 및 경영 철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소견이 담긴 발언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이 GIO는 이날 작심한듯 국내 기업 환경 및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기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고 거대 기업들에 맞서려면 큰 회사가 있어야한다. 유럽의 작은 나라들은 노키아처럼 큰 기업을 하나 만들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업이 커지면 바로 제재한다. 기업규모가 5조원만 돼도 규제받아야 하는데, 글로벌 스케일로 보면 이는 큰 회사가 아니다. 기업이 크고 작음을 판단할 땐 글로벌 기준을 적용해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떼어놓고 판단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 기반 사회에 트랙터같은 기계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예로 들며 "전 세계가 새로운 트랙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트랙터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기업이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또 "이는 기업에게 떠넘길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따로 해결해줘야 하고 기업은 연구개발을 통해 추가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 환경을 쫓아가도록 몰입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잊혀지지 않고 어떻게 경쟁 기업을 이길까를 고민하는 것만해도 벅찬데 그 회사에 경영 외적인 책임을 묻고 탐욕적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도 그는 "4차산업혁명과 인터넷 사업의 영역은 국경없는 전쟁이다. 제조업처럼 상품이 있고 국가가 있고 관세가 있는 영역이 아니라,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다음달 전 세계가 다 같이 쓰는 영역"이라며 "기업과 규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글로벌 기준으로 바꿔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이 어려워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을 묻는 질문엔 "전 세계 시장 99%가 글로벌 거대 기업에 잠식당했을 때 이에 저항하고 살아남은 마지막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이 GIO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가 넘는 회사가 등장하는 등 현재 글로벌 인터넷 시장은 미국 기업들의 제국주의에 지배당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네이버는 이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했던 회사라는 평을 듣고 싶다"면서 "유럽에서 만난 기업인들과도 이 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 유럽에서 만든 펀드의 이름을 '코렐리아'로 지은 것도 같은 취지다. 코렐리아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연합군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행성의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지배구조에 대한 신념과 개인의 경영 철학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이 GIO는 "최선을 다해서 사업을 하지만 결국 성공 여부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여기서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회사를 투명하게 하는 일뿐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도 왜 사랑받지 못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투명성 문제 때문인 것 같다. 이젠 회사를 어느 규모로 키우고 새로운 거버넌스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 모델을 제시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결정을 마음대로 할만큼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제 지분이 3%도 안된다. 늘 같이 의사결정을 해왔다. 처음부터 이 회사가 '내 회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회사를 나중에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물려줄때 물론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모든 의사결정이 최선을 다한 의사결정이었고 여기에 사심이 있지 않았고 소신껏 내린 결정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