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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업계, 미·중 무역전쟁 '무풍지대'서 해외진출 활발

기사입력 : 2019년06월19일 16:37

최종수정 : 2019년06월19일 16:37

무역전쟁 관세대상에서 제외되며 중국 제약업계 약진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중 간 무역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무풍지대’에 속하는 중국 제약업계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21스지징지왕(21世紀經濟網)은 17일 중국 유명 제약업체 항서제약(恒瑞醫藥, 600276.SH)이 미국 Mycovia와 ‘VT-1161 화합물’의 중국 내 임상, 등록, 제조 및 판매 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VT-1161은 여러 종류의 진균 감염 예방 및 치료에 쓰이는 화합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세계 1, 2위를 자랑한다. 중국의 제약분야는 미·중 무역전쟁의 포성이 오가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제약업계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지와 활발한 무역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무역전쟁 모르는 중국 제약업계 약진 돋보여

2018년 무역전쟁 발발이래 미·중은 서로에게 보복관세 조치를 주고받았다. 올해 5월 10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25%의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중국 국무원 또한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에 5~25%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복제약 제작에 주로 쓰이는 원료의약품(API)과 약품 원료인 제제(制劑) 등은 예외를 인정받으며 제재대상에서 빠졌다. 중국 제약업계는 무역전쟁 무풍지대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중국의 의약품 수출액은 368억8300만 달러(약 19조 8881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료의약품(API)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한 300억4800만 달러(약 35조 3995억 원)를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약품 제제 수출은 41억 달러(약 4조 8306억 원)로 작년 대비 18.64%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럽 수출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53.51%, 2018년에는 80.30%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중국의 제재 수출액은 12억700만 달러(약 1조 4222억 원)에 달했다.

반면 바이오 의약품 수출액은 2017년 대비 5.13% 감소한 27억3500만 달러(약 3조 2223억 원)를 기록했다. 효소 및 보조효소 제품의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최대 수출품인 헤파린류(Heparin sodium) 제품의 수출 가격이 23.92% 오르며 해당 제품의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0.04% 증가한 11억300만 달러(약 1조 3996억 원)를 기록했다. 헤파린류는 다당류의 일종으로 혈액응고 억제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의료기기 수출 또한 작년 대비 8.88% 증가해 236억 3000만 달러(약 27조 8243억 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 수출이 각각 10.92% 10.25%로 1, 2위를 기록했다.

의약품 수입은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8년 중국의 의약품 수입액은 504억2900만 달러(약 59조 3851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9.75% 감소했다. 약품 제제와 바이오의약품 수입이 각각 24.05%, 41.21% 감소했다.

중국 의약 보건품 수입상회는 ‘수입 의약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2018년, 17종의 항암제의 의료보험 적용 등 적극적인 정책 활동으로 약품 제제 및 바이오 의약품의 수입 평균가는 2017년 대비 각각 25.36%, 36.32% 하락했다.

[사진=바이두]

◆ 해외진출 방식의 다각화

중국 제약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주로 신약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과 인수합병을 통한 세계화라는 두 가지 방법을 택하고 있다. 제약업계 대표들은 17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10회 중국제약 제약기업 포럼에서 각자의 해외진출 경험담을 공유했다.

최근 미국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은 항서제약은 전자에 속한다. 항서제약은 해외 진출 첫 제품을 주사제로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제약업체의 해외진출에서 정제 약이 주사제보다 세계진출에 쉽다고 알려졌다.

선야핑(沈亞平) 항서제약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에서 최초로 주사제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 기업”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자보다 빨리 시장에 복제약을 출시한다”고 자사의 강점을 밝혔다.

또한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 “우리가 미국에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은 경쟁자가 거의 없고, 심지어는 공급이 달리는 제품들이 많다”며 비결을 밝혔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영향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은 비단 항서제약 뿐만이 아니다. 복제약 판매에 필요한 미국의 약식신약 허가신청(ANDA)의 경우 2018년, 중국 제약업체는 총 71개의 승인을 취득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광둥둥양광(廣東東陽光), 화하이야오예(華海藥業), 런푸이야오(人福醫藥)가 각각 12, 11, 6개 순으로 승인을 많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푸싱제약(復星醫藥)은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다. 2016년 푸싱제약은 11억 달러(약 1조 2954억)를 들여 인도의 제약업체인 글랜드 파르마(Gland Pharma)를 인수했다.

우이팡(吳以芳) 푸싱제약 총재는 인수 배경에 대해 “글랜드 파르마는 고난도 주사제 생산 기업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편으로 해당 기업 수입의 70%가 달러라 환율 리스크가 현저히 낮은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국 제약업체들의 국제화 행보에도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궈야오지퇀(國藥集團)은 기술확보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제약시장 지형도를 바꿀 만큼 큰 규모의 합병은 아니지만 자사의 기술 축적과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찬(李粲) 궈야오지퇀 총경리는 자사의 경험을 소개하며 “중국 제약업체들이 해외진출, 특히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먼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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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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