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조선시대 왕실 백자·인장, 뉴욕 경매서 매입해 국내 환수

기사입력 : 2019년06월19일 17:50

최종수정 : 2019년06월19일 17:50

19일 국립고궁박물관서 백자이동궁명사각호·중화궁인 환수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시대 숙선옹주(1793~1836)가 살던 궁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조선시대 왕실 관련 인장 중화궁인이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문화재청은 1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왕실 관련 유물 2점 국내 환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두 점 모두 지난 3월 미국 뉴욕 경매에서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산하 기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국외 경매현황을 점검하다 두 문화재를 발견해 전문가들의 가치평가와 문화재청과 구매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쳤다. 이후 현장 경매(크리스티, 본햄즈)로 구매에 성공했다. 이번 환수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의 기부 덕에 이뤄졌다. 다만 경매 매입금에 대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밝힐 수 없다. 문화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들어온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 분원 관요에서 제작된 단아한 형태가 특징이다. 바닥면에 청화로 쓴 '履洞宮(이동궁)'이라는 명문이 있다. 궁(宮)은 왕실 가족이 사용하는 장소에 붙이던 명칭으로 왕자와 공주, 옹주가 혼인 후 거처하던 집도 궁이라고 불렀다.

'중화궁인'과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사진=문화재청]

왕실 가족의 궐 밖 궁가는 사동궁(寺洞宮)과 계동궁(桂洞宮) 등 지명을 따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백자호에 쓰여 있는 '이동궁'의 이동(履洞) 역시 서울의 한 지명(현재 서울시 중구 초동 일대)이다. 이로써 이 백자호는 혼인 후 이동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숙선옹주의 궁가에서 사용된 기물로 추정된다.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최경화 강사는 백자의 가치에 대해 "19세기에 만들어진 최고의 백자 수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항아리는 상한선은 1804년이다. 하한선은 알 수 없다. 19세기 이른 백자 양상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문화재는 궁에서 주문한 백자라는 점에서 조선 왕조 유물임을 알 수 있다. 최경화 강사는 "제작처는 왕실 백자를 전적으로 생산한 분원이라는 관여 가마에서 구운 거다. 분원이라고 한 이유는 사후원이 본원이기 때문이다. 사후원은 왕의 식사와 식사에 수용되는 그릇을 관리하는 관청이다. 또한 왕이 사용하는 백자 생산을 전담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중화궁인 [사진=문화재청]

중화궁인은 인뉴(印鈕, 도장 손잡이)가 서수(상서로운 짐승) 모양이다. 인면(도장에 글자를 새긴 면)은 '重華宮印(중화궁인)'을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서체로 조각했다. '중화궁'은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에 언급돼 있으며 앞으로 면밀한 연구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중화궁인에 대해 "중화궁은 실존하진 않는다. 다만, 정조에서 고종대에 창덕궁 인정전 건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중화궁은 건륭제가 황자 시절 거처한 곳이라 이 궁은 동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은 향후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에서 관리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들 유물에 대한 전문적인 보존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공개 전시 등을 통해 국민에 선보일 계획이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