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재용·정의선 일으켜 세운 트럼프.."적극적 투자해달라"

기사입력 : 2019년06월30일 17:09

최종수정 : 2019년06월30일 17:09

미중회담 진전 따라 '무역분쟁 동참' 언급 없어
한국 기업인들에 "미국에 많은 일자리 창출 감사"
손경식 CJ회장 "미국에 10억달러 이상 투자계획"

[서울=뉴스핌] 백진엽 나은경 박효주 기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내로라하는 재계 총수들을 일으켜 세웠다. 지속적인 대미 투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29일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경제인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대미 투자를 해온 기업 총수들과 환담을 나누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투자 요청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자리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일으켜 세워 "미국에 많이 투자한 기업인들"이라고 짚었다.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흔치 않다. 여기에 삼성과 현대차, SK는 국내 재계 1~3위로 기업 총수가 지목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는 일 역시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등 자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기업 총수를 직접 챙기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그룹에는 감사 인사 외에도 롯데월드타워의 각별한 인상에 대해 따로 언급할만큼 알뜰히 챙기는 모습이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오전 숙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손를 들어 인사하고 있다.2019.6.29 photo@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단독면담 등의 성과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이 미국에 투자할 적기라며 더 투자해 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은 삼성전자 본사 건물과 롯데월드타워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본사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굉장히 큰 건물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 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만큼 상공에서 삼성전자 수원 본사를 보고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대해선 "제가 처음 보고 저 높은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굉장히 감탄했는데 그것은 롯데 건물이었다"며 "아름다운 타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건축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물이 굉장히 다를 수 있다"며 "삼성과 롯데, 지금 제가 언급한 두 기업의 건축물을 보면서 저는 감탄을 했고 너무너무 훌륭한 일을 하셨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J에서는 간담회 참석 후 추가 투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손경식 회장은 "미국 사업에 추가로 투자 할 예정"이라며 "최대 10억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처는 밝히지 않았으며 포괄적으로 검토 중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재계가 가장 우려했던 '미중 무역분쟁 동참'에 대한 요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중국과의 거래 중단 요구 등이었다"며 "다행스럽게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에서 분위기가 좋아졌고,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그룹을 대표하는 20여명이 참석했다. LG그룹에서는 총수인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