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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6월 임시국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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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상생으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자”
"비례대표 폐기하자는 한국당안, 분명 어깃장"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열린 6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는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의 또 다른 이름은 사회 갈등의 조정"이라며 "국회는 타협과 상생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에둘러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공존의 정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혁신을 통한 공존·남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을 제안한다"며 "우리가 가야할 공존의 정치는 단지 ‘화평하게 잘 지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계류된 1만4000건 법안 처리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부터 신속하게 논의를 진척해나가자"라며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 헌법 가치가 살아있는 민생국회를 여러분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한국당과 하나씩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위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점을 고려해달라"며 "우리에게는 목표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비례대표제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다"라며 "자유한국당도 남은 두 달의 정개특위 연장 기간 동안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에 적극 동참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7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선후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입니다.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84일 간의 공전을 끝내고
마침내 오늘 국회의 문이 완전히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었고,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과 추경을 처리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20대 국회 내내 파행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려 17차례나 반복했고
그때마다 국회는 번번이 멈춰서야 했습니다.
민생과 개혁은 벽에 막혀 해법을 찾기 어려웠고,
시급한 현안들은 국회만 오면
출구를 못 찾고 배회해야 했습니다.

누군가의 책임을 거론하거나
힐난하기 위해 드린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가 본회의장 밖을 서성거릴 때,
우리보다 훨씬 더 가슴 졸이며
국회정상화를 기다려온 국민을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게다가 이제 20대 국회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밤낮을 쪼개가며 민생에 몰두해도 부족합니다.
다시는 국회의 시간이 멈추지 않도록,
서로 인내하며
공존과 협치의 지혜를 모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국회는 우리사회 갈등의 조정자여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갈등은 이념과 빈부, 계층과 지역을 넘어
세대와 젠더 등 다양한 집단과 이해관계로
첨예하게 얽혀져 있습니다.
국민의 80.8%는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합니다.
광화문 광장의 이념갈등, 첨예한 노사갈등과 비정규직 문제,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임대차 갈등,
온·오프라인을 들썩이는 젠더갈등까지
모든 삶의 현장에 상생의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의회 민주주의의 또 다른 이름은 사회 갈등의 조정입니다.
사회적 갈등을 정치라는 공론의 장으로 가져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법을 이끌어내는 것이
의회주의의 출발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우리 국회는
국민들께 이런 의회 민주주의를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자던 선진화법은
난폭하게 무력화되었고,
민의의 전당은 갈등과 파열음만 증폭되었습니다.
저와 민주당은 솔직히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그 주장을 앞세우지 않겠습니다.
사회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국회는 타협과 상생의 물꼬를 터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의 빈 공간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내어준 빈 공간의 어느 지점에서
상생의 해법, 공존의 철학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공존의 정치, 세 가지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지난 달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공존의 정치’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밀어내기만 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한 충정이었습니다.

오늘은 한 발 더 나아가
세 가지 공존의 길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공존의 정치는
단지 ‘화평하게 잘 지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길입니다.

첫째,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입니다.

둘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입니다.

셋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입니다.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반도 평화의 기운은,
어렵고 힘든 이의 손을 잡는 따뜻한 세상의 희망은,
대결과 극단의 선택을 넘어서는 공존의 합리성은
분명 우리가 결단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입니다.

■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로 미래의 정치질서를 세워나갑시다.

2016년 겨울, 촛불집회는 평화로웠고
저는 그곳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감했습니다.
국민은 끝까지 평화로 인내하며
마침내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냈습니다.
그곳에는 어떠한 폭력도 없었으며 어떠한 배제도 없었습니다.
저는 역설적이지만 그 현장에서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치를 상상했습니다.

진보가 유연해지고 보수가 합리적이 된다면
우리는 다 함께 더 큰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극좌의 경직과 극우의 광기에서 벗어날 때,
우리사회는 새로운 공존의 질서를 세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막말과 혐오, 극단과 결별해야 합니다.
막말과 혐오, 극단은
공존의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공공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론을 두고 주도권 다툼을 합니다.
또 내년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어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민생과 대안을 위한 정책경쟁,
책임과 품격 있는 정책경쟁,
상대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정책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가 먼저 혁신하나, 멋진 경쟁을 펼칠 것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께서 제안한 정책경쟁에 기꺼이 응대하겠습니다.

■ 비례대표제 개선은 중대한 정치개혁의 길입니다.

정치구조에서, 선거제도에서 공존의 길은
비례대표제의 개혁에서 출발합니다.

개헌논의 당시 선거제도에서 비례성을 높이기로
여야를 넘어 합의했던 정신을 저는 기억합니다.
속기록에도 남아있을 것입니다.
헌법에 명문화할 것인지 선거법에 구체화할 것인지
단지 그 차이만 있었다고 저는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례대표제도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자유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변화를 촉구합니다.
남은 두 달의 정개특위 연장 기간 동안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에
자유한국당이 적극 동참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패스트트랙은 의회주의에 기초하여
우리 스스로가 강제한 합의와 타협의 장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패스트트랙은
의회주의의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이 ‘무효’라는 주장을 중단하고,
선거제도 개혁에 함께하길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 패스트트랙의 공조와 더 큰 공존으로의 발전은 하나의 길입니다.

공존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야 야합의 비난을 넘어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국회정상화의 과정에서
소통과 교감의 부족이 있었다면,
최종적으로 협상을 담당한 저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선거제도의 개혁과정에서
더 큰 공존과 협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소통하고, 공조하며
더 굳건한 협치의 길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특위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목표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민주당은 국민 속에서 더 큰 정당성을 마련하여
선거제도의 개혁과 비례대표제도의 진화를 위해
변함없이 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지난 6월 30일, 휴전협정을 맺은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손을 잡았습니다.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겠다는 굳은 의지의 상징이었고
종전선언으로 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에서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확고하게 다가왔습니다.

공존의 길을 향한 두 번째 논의는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광주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
북의 선수단이 참여하길 희망합니다.
내년 동경올림픽에 남북이 단일선수단을 구성해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전 세계에 드높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노이 이후 중단된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이
동시적 단계적 접근에 따라 진척되면,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희망합니다.

평화는 더 이상 이념도, 당위도 아닙니다.
꿈도 아니며 이미 다가온 현실일 뿐입니다.
평화를 수용하면 미래의 길이 보일 것이며
평화를 부정하면 낡은 과거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이념의 진영이 다르다 해도
우리나라와 겨레의 ‘비전’을 걷어차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세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한반도 운전자론은
동북아 평화의 설계자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평화로 가는, 통일로 가는
공존의 열차에는
모두가 탑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의 모든 정당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야당의 지도자도 따로 평양을 방문하여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공존을 통한 평화번영의 확고한 길을
우리 국회가 국민과 겨레 앞에서
함께 만들 수 있기를 진실로 희망합니다.

평화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상상의 무대, 삶의 무대를 물려줍시다.
빠른 통일의 길은 멀어졌어도
평화를 통한 빠른 도약의 길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비운의 조선’을 넘어
작은 나라,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
우리의 후손들은 해방 100주년을 맞기 전에
그랜드 코리아의 시대를 맞이하게 합시다.

■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포용과 공존의 길로 가야 합니다.

노동, 장애, 여성, 노인, 청년.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적 약자의 이름들입니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는 노동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강자가 되어 있다는 아이러니도 발견합니다.
그것은 임금에서 우월한 대접을 받는
노동자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론과 정치권의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개헌특위 논의를 하던 중
저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서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본인들이 ‘노동자’라는 이름을 원하는데
보수는 여전히 ‘근로자’라는 이름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노동자의 더 큰 이름인 노동조합은
사회적 시민권을 온전히 가지지 못한 채
여전히 사회적 배제와 편견의 주변에 맴돌고 있었습니다.

운영위원장 예정자로서 탄원서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총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저는 반문합니다.

공안과 편견의 시각을 거두면
우리에게 새로운 포용과 공존의 길이 보입니다.
거기서부터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우리 모두 함께 보듬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성숙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다시 뜨거워져야 합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송파구 세모녀 사건,
수많은 어느 독거노인의 죽음,
세월호의 아이들, 윤창호와 그의 친구들,
노회찬과 새벽 버스의 사람들, 거듭되는 집배원들의 과로사,
성수역 스크린도어 사건, 김용균의 이름으로 찾아온,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산재예방 의무와 특수고용노동자 보호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을 통과시켰고,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정규직고용법>을 발의하는 등
노동자의 삶에 안전망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미투 운동’은
성폭력·성범죄대응 법안 통과로 이어졌습니다.
치매국가책임제, 어르신들을 위한 기초연금 인상,
장애등급제 폐지 등과 함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는 정책을
보다 확대할 것을 약속합니다.

■ 청년의 꿈을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국회는 청년의 꿈을 지켜야 합니다.
청년은 우리사회의 미래이므로
청년의 삶이 무너지면 우리사회의 미래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전체 실업률은 4%이지만 청년실업률은 9.9%입니다.
취업지연과 신용불량의 위험에 노출된 현실을 개탄하는
청년실신시대라는 비난도 나옵니다.

우선 ‘유스 개런티(Youth Guarantee)’를 도입해서
청년이 미래를 꿈꾸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습니다.
유럽연합은 2014년부터 미래세대에 지속가능한 고용을 제공하는
청년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배울 기회와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도 실정에 맞게 청년들에게 안정적 주거와 양질의 직업교육,
일자리 제공을 통한 취업의 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청년정책의 기본 틀을 세우는 ‘청년기본법’의 제정입니다.
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모든 의원님들의 축복 속에서
꼭 처리되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와 함께 국회 안에 청년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미래청년기획단’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청년에게 절실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돕겠습니다.
청년일자리, 교육의 기회, 공정한 경쟁의 원칙에 관한 룰을
청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결정하면
우리 국회는 입법으로 뒷받침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은 청년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년의 참정권을 18세로 낮추겠습니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의 동일 적용 추진을 비롯해
피선거권 연령의 제한도 개혁하겠습니다.
만 39세 이하의 청년후보자에 대한
선거비용 보전강화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 국민의 힘을 모아 어려운 경제 현실을 타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날 우리는 대기업의 수출에만 의존하는
불균형 성장전략을 채택해왔습니다.
이런 전략이 추격형 압축성장 시기에는
유효하게 작동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교역 성장이 뚜렷하게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세계무역의 ‘뉴노멀’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분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분쟁은 경상수지 불균형에서 촉발된 관세전쟁을 넘어,
환율과 기술 패권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 전망을
당초 3.7%에서 2.6%로 대폭 낮췄습니다.
IMF와 OECD도 3.9%까지 바라보던 금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국제 경제환경 악화를 반영해 각각 3.3%와 3.2%까지 낮췄습니다.

정부는 대기업의 수출에 편중된 경제구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내수와 수출의 균형, 기업과 가계의 균형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중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40%에 이르는 우리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식민지 역사와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 10위권의 빛나는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다.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와 인권 후진국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시킨 것도 우리 국민의 저력입니다.

올 초 IMF도 우리경제에 대해
숙련된 노동력, 단단한 제조업의 토대, 낮은 정부부채,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 탄탄한 기반 위에서
신중하게 경제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업인과 노동자, 소상공인 등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입니다.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방법과 수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목표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야당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정략적으로 과장하여
‘실정’과 ‘파국’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하며,
정부도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 경제활력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오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기업 활력제고와 경제의 체질 개선 및 포용성을 확대하는
3대 방향을 중심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회에 제출된 추경 외에도,
기업의 설비투자를 되살릴 수 있는 세제지원과
대규모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행정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도시재생과 국민안전 SOC 사업도 신속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수도권광역교통망이 정비되고,
노후화된 상하수도와 도로의 정비를 통해
국민의 생활환경과 안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당은 정부에서 계획대로 정책을 집행하는지 항시 점검할 뿐 아니라
재정, 금융, 규제 등 경제의 여러 영역에서
우리 경제의 활기를 높일 수 있는
보다 넓고 깊은 정책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일자리는 4개월 연속 당초 목표인 15만 명을 상회했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동반 상승하며
작년의 취약한 흐름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30~40대 및 제조업 고용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세계경제의 악화 정도에 따라서
우리 국민의 일자리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처지입니다.

고령화 추세와 잠재성장률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노동인구의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분들의 숙련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합니다.

이 분들이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공공일자리 확충이 불가피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공공일자리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합니다.
우리정부가 늘리려는 공공일자리는
소방관, 집배원, 요양보호사 등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자리입니다.

하지만 역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기업입니다.
기술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밀양과 구미에서도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회에도 ‘상생형 일자리 지원법’과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일명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법 등이 제출되어 있습니다.
여야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심의를 부탁드립니다.

노동자가 흘린 땀은 과거 우리경제의 초석이었고,
이분들이 체현한 숙련과 성실함은 미래 경제의 자산입니다.
경제적 변화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금 재기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과 전직 알선 등의 정책을 적극 펼쳐야 합니다.
기업 역시 그 부담을 함께 나눠 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함께한다면
노동계도 구조개선에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최저임금, 상생 협력의 메커니즘을 갖추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 가구의 생활안정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88년 첫 도입된 이후 지난 30년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한 순기능을 인정했기에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최저임금 만원’을 다 같이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은 매년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이 빠르게 상승했고
임금격차가 축소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세 자영업의 비중이 매우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규모와 경쟁력 격차가 너무 큰
우리경제의 현실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최저임금 인상률 그 자체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에
일방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상생의 메커니즘을 갖추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세계경제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보완할 근로장려세제 예산도 대폭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저임금 노동자 가구의 생활안정 등을 고려하면서도
경제와 일자리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지혜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믿고 기대합니다.

■ 자영업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자영업은 우리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해준 버팀목입니다.
그러나 자영업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사업규모는 영세합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와 온라인거래의 급증으로
경영환경도 매우 나빠졌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세자영업의 비중이 늘지 않도록
정책적 관리를 해야 합니다.
동시에 자영업자의 생존과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자구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과감한 선제적 금융 지원과 공공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국에 650만 명의 자영업자가 있습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40~60%에 달하는 국민이
자영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취업 실패나 조기 퇴사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진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술과 경험 없는 생계형 자영업의
지속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안정적으로 창업과 영업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영업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제안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투자에 인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기회와 재기의 발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연간 8천억 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대폭 덜어드렸습니다.
제로페이 도입으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더욱 낮춰갈 예정입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임대료 인상률도 4% 낮추고,
계약 갱신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법률서비스 강화 등을 포함해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보다 과감하고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겠습니다.

■ 데이터가 미래 산업의 쌀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1980년대 우리는 ‘반도체가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선언하며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산업의 새로운 쌀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원내대표가 된 후 많은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핵심자원이 인력밖에 없는 우리경제의 활로는
데이터의 활용을 높이는 것에 달려있고,
데이터경제가 전통적 제조업과 더불어
우리경제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데이터경제의 어두운 면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초대형 데이터기업들이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우려가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에 ‘개인정보 보호체계(GDPR)’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개인정보의 역외 이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EU가 적정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역외 이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일본은
발 빠르게 적정성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뼈아프게도, 우리나라는 EU로부터 불인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우리 국회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파행으로 처리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국가 기업들은 유럽에서 데이터 활용을 통해
경쟁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발이 묶여 있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책임 있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들과 기업에 면목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하루속히 심의에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일하는 상시국회체제 만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상시국회를 위한 입법이 시급합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매년 2월과 4월, 6월과 8월에
임시회를 소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얼마나 허망하게 지켜지지 않는지
우리 모두 잘 알 것입니다.

첫째, 1년 365일 일하는 ‘상시 국회체제’를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매월 1일에 자동으로 국회를 열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일정작성 기준을 변경해 의사일정을 논의하다
빈손 국회로 끝나는 일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저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국회법 개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나경원·오신환 두 원내대표님들께도
우리들의 임기 동안 국회 개회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사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야가 싸워도 국회를 멈추지 않고,
민생입법에 힘쓰겠다는
국민을 향한 우리들의 약속이 될 것입니다.

둘째,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페널티를 줘야합니다.
프랑스 등에선 3번 이상 상임위에 결석하면 위원 자격이 박탈됩니다.
벨기에에서는 상습적으로 불출석하면 월급이 40%가 삭감됩니다.
호주와 프랑스 등에선 일정 횟수 이상 본회의에 불출석하면 제명됩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7.5%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80.8%가 찬성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통감하고 법안을 제출해놓았습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진지하게 논의해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 일하는 국회의 제 1과제는 추경 처리입니다.

4월 25일 추경안이 접수된 이후 오늘까지 무려
7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IMF가 지난 4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던 바로 그 추경입니다.
추경을 통해 경제 활력의 마중물을 기대하는 기업인과
미세먼지, 재해복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마음이
타들어간 지 오래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 더 지체할수록 추경의 효과는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국민의 간절한 기다림이 속절없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추경편성 목적에 따라 최소한으로 책정된 추경안입니다.
야당의 이견이 있다면 심사과정에서 논의하면 될 일입니다.
추경은 이미 볼모로 잡힐만큼 다 잡힌지 오래입니다.
추경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됩니다.

■ 민생국회를 통해 민생성과를 내야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민주당은 지난 2년간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개혁을 함께해왔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시는 성과는 아직 부족합니다.
앞으로 집권여당의 위상을 재정립해 확실하게 국정을 주도하겠습니다.
정부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부에도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야당과 소통을 대폭 강화해주기 바랍니다.
때에 따라서는 정부가 여당보다 야당과 먼저 협의해도 좋습니다.
대신 야당도 여당과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국정에 적극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20대 국회 입법성적은 참담합니다.
법안처리율은 고작 29.3%에 불과하고,
지금도 1만4천731건의 법안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40%를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끄러운 성적으로 우리 모두 20대 국회를 마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을 기점으로 국회에 잠든 1만 4천 건의 법안을 깨웁시다.
여기 계신 국회의원 한분 한분이
많은 고뇌와 연구 끝에 발의한 법안들이기도 합니다.
이 법안들이 일할 수 있도록
그래서 민생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댑시다.

여야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부터
신속하게 논의를 진척시켜나갑시다.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 헌법 가치가 살아있는 민생국회,
여러분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그 길에 여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협력을 요청 드립니다.

민주당은 공존의 정치로 국회의 협치를 보여 드릴 것입니다.
민생을 더 힘 있게 보듬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을 복원하겠습니다.
우리 국회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행동과 실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주신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9년 7월 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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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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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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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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