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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끝나지않은 블랙리스트 잡음…19일 '팝업씨어터' 사태 공개 사과

기사입력 : 2019년07월15일 14:44

최종수정 : 2019년07월15일 14:4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오는 19일 연극계 블랙리스트 문제로 확장된 '팝업씨어터'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자리를 마련한다.

예술위는 "오는 19일 오후 3시 씨어터카페(대학로예술극장)에서 '팝업씨어터'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자리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팝업씨어터'는 지난 2015년 10월 진행된 예술위 기획사업 '공원은 공연중'의 프로그램으로 극장 로비, 카페,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돌발적으로 펼쳐지는 팝업 형태의 공연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창주 위원장 직무대행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이고 있다. 이날 문화예술위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공연예술 창작산실', '아르코예술극장 대관(서울연극제)' 등 문예진흥기금사업 심의과정에 개입하여 블랙리스트 예술인과 단체들을 지원대상에서 배제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2018.05.17 deepblue@newspim.com

당시 예술위는 대학로 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에서 공연된 연극 '이 아이'(김정 연출)의 내용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당일 밤 대책회의를 갖고 공연 취소 및 공연 방해를 논의했다. 다음 날 간부진이 공연장소인 씨어터카페에서 공연 방해를 직접 실행했다. 이후 연극분야 차기작이던 '불신의 힘'(송정안 연출), '후시기나 포켓또'(윤혜술 연출)에 대한 대본 사전 검열까지 실행했고, 연극계는 이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해 4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조사 결과 예술위의 공연취소 지시 및 공연 방해, 대본 검열은 사실로 확인됐다. 또 예술위는 '팝업씨어터' 참여예술가 섭외 과정부터 블랙리스트를 적용했고 이 사태에 대한 내부 자체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일을 공익 제보한 담당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자 부당한 전보 조치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팝업씨어터' 피해자들은 진상 조사 결과 발표에 근거한 정확한 사실 및 책임 인정이 담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예술위원회에 요청했다. 예술위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2017년 2월 23일, 2018년 5월 17일)한 바 있고 임직원 23명에 대해 징계 조치했다.

예술위 관계자는 이번 '팝업씨어터' 피해자 및 예술가에 공개 사과를 하는 이유에 대해 "진정한 사과는 이를 받을 주체가 인정하는 사과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두 달 여 동안 예술위와 '팝업씨어터' 피해자 및 당시 담당직원들이 만나 '팝업씨어터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공동작성한 바 있다.

해당 사과문은 지난 8일부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 예술가의 집, 예술위 홈페이지 등에 게시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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