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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성무 창원시장 "특례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08:47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09:17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운동화 시장'이라는 애칭을 가진 허성무 창원시장이 민선7기 1년을 보냈다.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인 조선, 제조업 등의 침체로 빨간불이 켜진 창원경제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허 시장은 그간 서울 출장만 18번 등 1년간 총 4만km를 달렸다.

그 결과 1년 만에 스마트선도산단 등 39개 사업을 유치해 국비 3438억원을 확보했다. 민선6기 4년간 경제분야에서 14개 사업 1069억원의 국비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는 허 시장을 뉴스핌이 16일 만나 창원시가 나야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16일 시청 집무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창원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남경문 기자]2019.7.16.

-지난해 6월 당선 이후 1년의 시간이 지났다. 한 해를 뒤돌아보면.

▲지난 1년간 매일 운동화를 신고 정말 쉼 없이 열심히 달렸다. 시정의 변화와 성과를 내기 위해 정신없이 뛰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흘렀다. 창원시민과 경제를 위해 1년간 해외 출장 제외하고 4만km를 달렸다. 차량으로 2만5000km 주행했고, 서울 출장 18번 다녀와 1만5000km 뛰었다.

지난 1년간 우리 직원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창원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땀 흘렸던 여러 일들이 떠오른다. 우선 창원경제 살리기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경제분야 정부공모사업으로 스마트선도산단, 강소연구개발특구, 수소․방위․일자리 등 39개 사업을 유치해 국비 3438억원 확보했다.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재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등 근현대사기념사업, 시민안심보험, 무상교복, 청년대책 등 사람중심 복지시책 마련과 도시의 품격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특례시 추진 등 많은 일을 했다.

아직 시민들께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장기적 경기침체와 기존 창원이 갖고 있던 한계를 깨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사람중심,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시정 반영은 어떻게.

▲행정과 시장의 존재이유는 시민에게 있고, 시민 한분 한분의 아픔까지도 어루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아픈 곳이 어딘지 알기 위해서는 결국 소통이 중요하다. 이렇듯 사람중심의 가치는 소통과 개방으로부터 시작한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올해 초 2달 여 기간 총 17회에 걸쳐 58개 읍면동 민생대장정을 실시했다. 제가 직접 시정 현안을 브리핑하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남 최초 온라인 시민청원제도를 도입했다. 홈페이지에 500명 이상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14일 이내에 영상을 통해 답변하는 제도다.

저는 소통을 위해 시정의 가능한 모든 문을 활짝 열려고 했다. 창원시 첫 개방형 감사관으로 공무원이 아닌 외부 인사를 임명했고, 지난 5월에는 시민공약평가단도 구성했다.

숙의민주주의 도입해 현안문제를 해결했다. 취임 직후 시민갈등관리위원회와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있는 문제는 시민참여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가려고 한다.

교육과 복지분야에서도 시민들의 다양한 입장을 고려한 사람중심의 맞춤형 시책을 마련했다. 무상교복, 교실 공기정화기 설치, 보육교사 안식휴가제 실시 등 보육과 교육에 대한 공공성을 강화하고,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자동가입되는 시민안전보험도 실시해 사회안전망을 한층 더 촘촘히 했다.

-지역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활성화 방안은.

▲우리 시는 제조업 침체 회복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주력산업 구조고도화 즉 제조혁신이고, 또 하나는 우리에게 맞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일단 지난 1년 동안 기반을 잘 닦았다고 생각한다. 올해 2월 창원국가산단이 스마트 선도 산단에 선정되어 제조혁신을 위한 강력한 추진동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6월에는 창원국가산단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지정되었다.

우리 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수소, 방위, 항공부품, 로봇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소산업은 산업적 파급력이 크고 정부의 육성의지도 높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1년은 창원경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다. 하반기에는 경제지표가 확실히 상방향으로 전환되고, 경제 회복이 시민들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경제살리기에 더욱 집중하겠다.

이번 7월 조직개편으로 스마트혁신산업국 신설 등 경제 조직 강화하고, 스마트 산단, 강소특구를 잘 만들어가겠다. 올해 12월에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소차, 플라잉카,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도 자동차부품연구원 경남본부를 설립한다.

진해 육대부지에는 재료연구소, 첨단함정연구센터, 방위산업진흥원 등 연구기관을 집적시켜 창원형 실리콘 밸리로 조성하겠다. 또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혁신기관을 유치해 기계산업 중심 제조도시에서 스마트 산업혁신도시로 변모시킬 I-Road 프로젝트를 추진해 창원이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우뚝 서겠다.

-창원이 수소산업에 집중하는 이유와 현재 추진성과는.

▲수소산업은 우리 시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산업이다. 우리 시 만큼 수소산업에 강점을 가진 도시도 드물다. 수소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계산업이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의 집적화를 이루고 있다.

수소산업 전주기 분야에서 국내 최대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이며, 국내 최다인 134개의 수소기업이 밀집해 있다. 전국 수소충전소 17개중 16개를 창원 업체가 제작했을 정도다.

우리 시는 지난해 11월 1일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수소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5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환경의 날 행사 참가 차 창원을 방문해 이날 개통한 수소전기버스를 타시고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준공식 현장까지 참석하셨다.

그 자리에서 우리 시 수소산업 육성 노력에 대해 격려해주시고 꼭 성공사례를 만들어달라며 당부하셨다.

벌써 수소산업 기초는 상당부분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성주지구에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미 융·복합 수소충전소를 준공해 운영 중이고,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과 연료전지발전소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시는 수소차 보급에서도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한 6월 5일 환경의 날 우리나라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를 정식 개통하는 등 총 354대의 수소차를 보급했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대 규모이며, 광역시를 포함하더라도 전국 두 번째로 많다. 수소충전소는 현재 팔용, 성주, 중앙체육공원의 3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덕동과 죽곡동에 2개소를 더 준공할 예정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16일 시청 집무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추진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남경문 기자]2019.7.16.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한 창원 특례시 추진을 하고 있는데 특례시가 되면 달라지는 점은.

▲창원시는 인구, 면적, GRDP, 수출액 모두 광역시급 대도시이다. 서울보다 넓은 면적(747㎢)에 제주보다 긴 해안선(324km)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초지자체 수준의 열악한 행정·재정적 권한만을 갖고 있어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

이제 시대흐름에 맞게 지방자치단체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해 기초단체 종류 다양화와 행정·재정적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할 때다. 특례시 지정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3월 28일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 파행 장기화로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28일 여야 합의로 84일 만에 국회가 열려 상임위에서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

특례시가 되면 대도시 특례사무 이양에 따라 자치행정권한 확대, 재정분권 확대로 재정이 풍부해진다. 정부공모사업 신청 시 광역단체 거치지 않아 각종 국책사업, 국가기관 유치가능성이 증가한다. 결국 도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시민의 삶의 질이 상승될 것이다.

그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특례시 지정 후에도 또 다음 단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례사무와 재정권을 대폭 이양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특례시의 실질적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길을 찾겠다.

-관광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객 유치 방안은.

▲창원은 제주도보다 긴 324km의 해안선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산업도시의 이미지에 묻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시는 숨겨진 관광자원을 전국에 알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것을 경제가 어려운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해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올해 60년 만에 돌아오는 기해년 황금돼지 해를 맞아 황금돼지 섬 돝섬을 전국에 알렸다. 그 결과 6월말 기준 돝섬 관광객 9만6477명을 유치해 전년 동기(5만2549명) 대비 84%가 증가했다. 돝섬 방문객이 어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창동상상길도 들러 주변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 시는 관광자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형 체류 관광코스 개발 위한 공모전 개최,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지급, 생태테마관광 '편백숲 浴(욕)먹는 여행'을 진해원도심과 연계한 체류형 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상남동 중심상권에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 없는 숙박특화형 토요코인 호텔을 내년 상반기 준공해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올해 3월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자랑하는 창원NC파크를 개장해 많은 관중이 찾고 있고, 이달 중으로 섬과 섬 사이 1399m를 시속 70km로 가로지르는 진해해양공원 짚트랙을 개장한다.

국내 첫 로봇 테마파크 '마산로봇랜드'도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16년 만에 재개장한 광암해수욕장이 올해도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창원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7기 우리 시정은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 실현을 위해 시민 한분 한분의 삶을 살피고 어려운 시기에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민을 향해 시정의 문을 활짝 열고 소외된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다.

요즘 지역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지난 1년간 많은 경제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 시민들께서 경제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안다. 지금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다면, 반드시 더 크게 비상할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

우리 시가 특례시로 지정되면 시민 생활과 도시의 품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 도시, 신해양 거점도시로 도약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창원시가 될 수 있도록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겠다.

장마와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 넘치는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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