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ICT 4.0] 국내 해킹사고는 죄다 '아래아한글(HWP)', 왜?

기사입력 : 2019년07월23일 15:35

최종수정 : 2019년09월10일 14:08

아래아한글, 음원·이미지파일 보다 악성코드 심기 쉬워
국내 관공서·기업 대부분 '한글' 사용한다는 점 노려
사용자 업데이트 소홀 책임도

[편집자] 뉴스를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취재기자의 눈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물론 기자의 탓이 크겠지요. 자율주행이 코앞에 왔다고 믿었는데 막상 ICT 출입기자가 되어 가까이에서 보니 '한 세대가 지나도 가능할까' 싶습니다. '대한민국=ICT 선진국'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클라우드에선 영원한 2인자'라고 회의하고 좌절합니다. 장미빛 전망이  넘쳐나는 ICT현장에서 까칠한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저 혼자 좌절하고 고민하기는 억울하니까요.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5170101-17년_북한_신년사_분석.hwp', '투자계약서_2019619.hwp', '이벤트 당첨자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안내서.hwp', '최근 한반도 관련 주요국 동향.hwp', '3.17 미국의 펜타곤 비밀 국가안보회의.hwp', '남북 사회문화협력의 비전과 과제.hwp'

최근 통일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업, 가상화폐거래소 등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에 사용된 파일명이다. 죄다 '아래아한글(hwp)'을 통해 이뤄졌다.

보안전문가들은 '한글'파일을 통한 해킹이 계속되는 원인으로 아래아한글에 △악성코드 삽입 용이 △국내 공공기관·기업 등이 공식문서로 사용 △사용자 업데이트 미비 등을 지목했다.

한글과컴퓨터 CI.[사진=한글과컴퓨터]

◆ 음원·이미지파일 보다 악성코드 심기 쉬워

2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래아한글에 악성코드 삽입이 용이하다.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이미지파일(jpg), 음원파일(MP3) 등의 파일들은 악성코드 섞어놓기 힘들다"면서 "반면 아래아한글엔 '매크로' 기능이 있어 악성코드를 심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크로' 기능은 일종의 자동화 개념으로, 사용자 마우스 동작이나 작업 동작을 그대로 기억했다가 자동으로 실행시켜주는 기능"이라면서 "해커들은 사용자가 문서 파일을 열었을 때 악성코드가 자동 실행이 되게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래하한글 사용자들에게 매우 좋은 기능이지만 해커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것.

'그림 넣기' 기능도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주요 경로로 파악됐다.

안랩 측은 고품질 인쇄·출력 그래픽 파일내 악성코드를 심어, 문서를 열자마자 악의적인 기능이 동작하도록 해 해킹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아래아한글은 해당 그래픽 파일 호출과 작업종료에만 관여하고, 파일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PC 감영을 통해 ID·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탈취가 일어난다. 

◆ 국내 관공서·기업 대부분 '한글' 사용, 사용자 업데이트 소흘도 책임 

아래아한글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국내의 특수한 소프트웨어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관공서와 기관에서 한글(hwp)파일을 사용한다"면서 "관공서와 기관종사자가 주요 타켓이기 때문에 한글 파일이 주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모든 PC에서 가장 활용도 높은 파일이 아래하한글, MS워드"라고 덧붙였다.

해킹에 사용된 한글 파일은 통일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이나 기업을 사칭해 사용자들의 의심을 지웠다. 또 사회 이슈가 되는 내용을 파일 제목으로 설정해 악성코드로 의심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사용자 괸리소흘에 대한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김용대 카이스트 교수는 "한컴, 마이크로스프트 등에서 매달 보안패치를 내려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보안에 취약한 상태에 계속 노출돼 있다. 해킹사고가 계속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최수진 안랩 주임연구원 역시 "지난 2017년 2월 23일 관련 패치가 배포됐음에도 2년 가까이 동일한 방식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여전히 성공률이 높은 공격이라는 의미"라면서 "바꿔 말하면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취약한 버전의 한글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 측은 "'아래아한글'에 기술적인 보안 결함은 없으며, 사용자들의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해킹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답했다.

[자료=안랩]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