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자산유동화 추진..'세일 앤 리스백'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동시에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재무 건전성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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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1년 기업분할을 통해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90만주로, 이마트 발행주식총수의 3.23%며, 금액으로는 12일 종가기준 약 1000억원(949억5000만원) 수준이다.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 배경은 자사 주가가 실제 회사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서다. 실제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인 9일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이 발표된 이후 52주 최저가인 10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 41.4% 급감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금액으로는 약 241억원에 해당한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날 오후 KB증권과 10여개 안팎의 자가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마트는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 유동화와 관계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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