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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페소화 급락으로 농산물 수출 경쟁력 강화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11:25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11:25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현지 주요 곡물 수출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의당 후보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15%포인트(P) 차이로 크게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소화 환율은 장중 한때 30.3% 폭락해 달러당 65페소를 기록했으나 일부 회복해 57.30페소로 거래됐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1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예비선거 투표장에서 손가락으로 승리의 ‘V’를 그리고 있다. 2019.08.12. [사진= 로이터 뉴스핌]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곡물 수출업체 임원은 아르헨티나 농산물이 오늘 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지 농가는 환율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곡물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CIARA-CEC의 구스타보 이디고라스는 "농부들이 기다리다가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블로 아드레아니 현지 농업 전문가는 "외환위기가 닥친 첫 날에는 아무도 곡물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페소화는 내일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세 인상 우려가 있어 수출이 실제로 호조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옥수수와 밀 등 곡물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높은 수출세를 부과해 농가로부터 불만을 샀다.

미국 농산물시장 조사업체 애그리소스의 댄 배시 대표는 현재로써는 생산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 뿐이라며 "정부가 수출세를 인상할지 안 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리 대통령이 오는 10월 29일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페르난데스 후보의 정책 개괄과 장관 후보 명단을 기다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예비선거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선 전 여론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박빙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페르난데스 후보가 큰 격차로 마크리 대통령을 꺾으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친(親)시장적인 마크리 대통령과 달리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중요시하는 페론주의 정책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무료 의약품 제공, 연금 증액 취소 등 좌파적 경제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또 현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협상한 차관 합의를 대폭 수정하겠다고 했고,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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