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1년 앞둔 16일 방문해 코스·환경·날씨 등 관찰…현지에서 일본 코치 핫토리와 만나기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日 시부노에 대해선 “공격적 플레이 돋보이고 한국선수 경쟁자” 평가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2020도쿄올림픽 여자골프 한국팀 코치 박세리(42)가 1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를 방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스미가세키CC는 내년 올림픽 골프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박 코치는 올림픽을 약 1년 앞두고 대회장과 환경, 날씨 등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간 것으로 파악된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린다. 여자골프 경기는 8월5∼8일 치러진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한국팀 코치 박세리(오른쪽)와 일본팀 코치 핫토리 미치코가 16일 올림픽 개최장소인 일본 가스미가세키CC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DO 홈페이지 캡처] |
이날 가스미가세키CC에서는 일본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가 열렸다. 이 대회는 ‘올림픽 테스트 대회’도 겸했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코스를 점검해보려는 의도가 깃든 대회라는 뜻이다.
또 이날 가스미가세키CC에는 올림픽 일본 여자골프 코치인 핫토리 미치코(51)도 방문했다. 박세리와 핫토리는 인사를 나누고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핫토리는 1993∼200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8승을 거둔 선수 출신이다.
올림픽은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핫토리는 “올림픽 코스는 수년 전 리노베이션을 통해 미국 스타일을 가미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코스가 됐다. 여자부는 전장 6600야드로 셋업될 것이라고 들었다. 이는 ‘버디 싸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8월초 열리므로 폭염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21)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일본 골프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남녀 통틀어 42년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핫토리는 “시부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젊은 선수들에게 ‘일본 선수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그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플레이 스타일로 일본 여자골프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고 평가했다.
또 시부노는 세 가지의 강점이 있으며 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긴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첫째는 홀을 지나갈 정도의 강한 퍼트입니다. 둘째는 보기 이하의 스코어를 낸 다음 바로 이어지는 홀에서 버디를 잡는 ‘바운스백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후반 나인에서 강하다는 점입니다.”
시부노에 대한 일본 코치의 기대는 컸다. 핫토리는 17일 JLPGA투어 가루이자와72 골프 토너먼트 2라운드가 열리는 나가노를 방문해 시부노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계획이다.
박세리 코치도 시부노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박 코치는 “TV로 보니 시부노가 감정 컨트롤을 잘 하고 스윙 스피드도 좋더라”며 “더블보기를 한 후 톱랭커들이 추격하는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훌륭한 선수다.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의 경쟁자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골프 출전 선수는 내년 6월29일 기준 세계랭킹으로 정해진다. 현재 추세라면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네 명이 나가고, 일본은 두 명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 대표선수로는 현재 랭킹 10위 하타오카 나사, 14위 시부노가 유력하다.
그 다음 랭커인 스즈키 아이(랭킹 28위)나 히가 마미코(45위)가 시부노처럼 내년 6월29일 이전에 열리는 미국LPGA투어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세계랭킹 15위안에 들어가면 일본도 올림픽에 세 명(최대 네 명)을 내보낼 수 있으나 그러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박세리 코치의 코스 답사는 한국 여자골프의 올림픽 2연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골프 감독은 최경주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