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친중과 반중으로 갈린 홍콩, 시위정국에 현지기업 정치리스크 고조

기사입력 : 2019년08월22일 17:13

최종수정 : 2019년08월22일 17:29

케세이퍼시픽 곤경, 민족주의 바람에 HSBC도 영향
금융 관광 시장, 부동산 실물경제 전반에 피해 확산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2일 오후 3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범죄인 인도조약(이하 송환법) 반대 시위의 여파가 홍콩 산업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에 '연루'된 홍콩 소재 기업들이 중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고위급 임원들이 줄줄이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나고, 생존에 위협을 느낀 기업은 중국 정부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중국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자발적으로 홍콩 시위를 폭력으로 규정하고 중국 편에 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 시민과 중국 정부의 대립으로 혼란에 빠진 홍콩 자본시장과 부동산 시장도 위태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중국 눈밖에 나면 케세이퍼시픽 꼴 난다" 몸사리는 글로벌 기업들 

송환법 반대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영국계 자본이 투자된 기업들이다. 홍콩을 둘러싸고 영국과 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관련된 기업이 조금의 빌미를 제공해도 곧바로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Cathay Pacific)이 가장 대표적 사례다.

직원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동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케세이퍼시픽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26일 홍콩 국제공항 마비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케세이퍼시픽 직원 상당수가 참여했다. 

8월 9일 중국 민용항공국은 케세이퍼시픽에 대해 항공운행 안전을 내세워 시위 참여 직원의 중국 혹은 중국 영공을 경유하는 노선 탑승을 금지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폭도'가 운행하는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가 회사를 반강제로 떠나게 된 전 케세이퍼시픽 파일럿 탄원하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을 표명하며 앞으로도 홍콩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사진=탄원하오 페이스북 캡쳐>

케세이퍼시픽은 시위참여 직원에 대한 탑승 금지는 물론 '징계'작업까지 벌이고 있다. 시위에 참여해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해고하거나 사직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케세이퍼시픽의 고위직 임원들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케세이퍼시픽은 8월 19일 행정총재와 상무총재 교체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발생한 사태로 케세이퍼시픽의 명예와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혀 고위 임원 사퇴가 홍콩 시위 사태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자발적인 사직을 선택한 케세이퍼시픽의 전 파일럿 탄원하오(譚文豪)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회사 CEO, 자신 및 다른 동료의 사직이 '정치적 재판'에 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탄원하오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고 그로 인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견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년간 몸담은 회사의 안위를 위해 회사를 떠나지만,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수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케세이퍼시픽의 모회사인 영국 스와이어그룹(Swire Group)도 중국 정부에 동조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케세이퍼시픽은 70년의 역사를 가진 홍콩 대표 항공사로, 스와이어그룹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는 중국 국제항공사다.

케세이퍼시픽이 중국 정부에 이토록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중국 취항 노선이 매우 많고, 미국과 유럽 취항 노선도 중국 영공을 경유해야 한다. 중국이 '하늘 길'을 닫아버리면 케세이퍼시픽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영국계 금융그룹 HSBC도 홍콩 사태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8월 초 존 플린트(John Flint) HSBC 행정총재가 돌연 사임 소식을 전해 홍콩 금융가가 충격에 빠졌다. 또한 27년간 HSBC에서 일했던 황비쥐안(黃碧娟) 대중화(大中華) 행정총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갑작스러운 두 명의 고위직 인사 이동이 '화웨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홍콩 사회는 추측하고 있다. 홍콩 시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이번 사태로 고취된 중국의 민족주의 분위기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HSBC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으로 중국에 '미운 털'이 박혀있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때, HSBC가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HSBC의 위기는 임원 교체에서 끝나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도 HSBC의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HSBC 주가 하락도 '베이징' 발 압박의 일환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홍콩과 중국 사이에 끼어 난처한 상황에 놓인 기업도 있다.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일본 오츠카제약은 홍콩에서 '인심'을 얻은 후폭풍으로 중국 본토에서는 '보이콧'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7월 친중국 성향의 홍콩 최대 방송사 TVB에 포카리스웨트 등 일부 글로벌 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후 홍콩에서는 포카리스웨트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역풍을 맞게 됐다. 오츠카제약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 순수한 사업적 결정이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일부 다국적 기업은 자발적으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판하고,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전략적 '줄 서기'에 나서고 있다.

고급 호텔 체인 만다린 오리엔탈 등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 자딘 매디슨(Jardine Matheson)은 홍콩의 '폭력' 시위를 비난하고, 홍콩 행정장관과 홍콩 경찰의 법치 회복을 지지한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 정치적 리스크에 흔들리는 홍콩 경제 

송환법 반대 시위의 여파는 홍콩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에서 0~1%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홍콩의 경제를 더욱 어둡게 전망했다. 최근 발표한 홍콩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홍콩의 GDP 성장률이 1~-0.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하반기 홍콩 GDP 성장률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국제무역, 홍콩 은행간 금리(HIBOR) 상승 등이 홍콩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홍콩 항셍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8.57%나 하락했다. 한때 25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항셍지수가 2440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악화의 악재까지 더해진다면 17630포인트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올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홍콩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인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입었다. 관광산업 분야의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위로 인해 한때 홍콩 공항이 마비되고,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띠게 줄면서 관광산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