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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권상실 역사 기억 1.7Km '국치길' 조성

기사입력 : 2019년08월28일 15:47

최종수정 : 2019년08월28일 15:48

한국통감관저터~남산 조선신궁터 역사탐방로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ㄱ’ 모양 로고 구성

[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서울시는 109년 전 한일병탄조약이 공포된 국치일인 29일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남산 예장자락에 약 1.7㎞에 이르는 ‘국치길’ 조성을 완료하고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국치의 현장을 걷는 역사탐방 ‘국치일에 국치길을 걷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국치길은 한일병탄조약이 체결된 '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시작해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한국통감부 터’와 ‘노기신사 터’, 청일전쟁에서 승전한 뒤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경성신사 터’를 거쳐 ‘조선신궁’에 이르는 길로 길 마지막에는 지난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에 서울시에서 설치한 ‘서울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만날 수 있다.

'국치길'에 조성된 옛 '한국통감관저'터(왼쪽)와 한양공원비석. [사진=서울시]

특히 시는 이번에 ‘길’을 형상화하고,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한글 자음 ‘ㄱ’ 모양의 로고를 국치길 보도블록 곳곳에 설치하고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며 ‘ㄱ’자 로고를 보는 것 자체로 시대의 감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동안 시민에게 드러나지 않은 채 위락 공간으로 인식되어 온 남산 예장자락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국치길의 각 역사 현장에 ‘ㄱ’ 모양의 스탠드형 안내 사인을 설치했다.

한편 서울시는 ‘국치길’ 역사탐방로 조성을 완료하고 국치일인 29일 오후 3시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들과 국치의 현장을 함께 걷는 역사탐방 ‘국치일에 국치길을 걷다’도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1부는 역사탐방로 개막식, 2부는 현장답사로 진행되며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위원장, 이종걸 국회의원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조소앙 선생의 손자 조인래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과 시민들이 함께 한다.

이번 국치길 조성을 기획하고 역사탐방을 직접 안내하게 된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 서해성 교수는 “서울시와 함께 벌써 5년째 이 길을 오르고 있다. 국치길을 걷는 건 욕스러움을 잊지 않고자 하는 까닭이다. 길은 살아있는 구체이자 은유다. 오직 길만이 그러하다. 이 길에서 대한제국은 기울었다. 이는 기록된 역사 2천년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과거는 그저 잊히는 게 아니라 현재로 함께 할 때만 역사다. 치욕을 잊지 않는 자는 다시 쓰러지지 않는다. 이 길에서 그걸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완성된 국치길이 역사의 아픈 상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orea20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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