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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달 FOMC에서 금리 또 내린다...점도표 '다음 행보' 예고 관건

기사입력 : 2019년09월09일 16:20

최종수정 : 2019년09월09일 16:21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를 열흘여 앞둔 최근 연설에서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분명하게 열어뒀고 미국의 고용지표는 부진하게 발표된 까닭이다.

◆ 파월 "적절한 조치 취할 것...침체 가능성은 없어"

파월 의장은 지난 6일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을 통해 "우리의 의무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고 소비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취리히에서 연설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같은 그의 발언에 이날 뉴욕 증시는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언급은 올해 들어 반복해 온 발언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했고, 침체 가능성을 부정한 것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깎아 내린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 "파월 발언, '침체 공포' 차단 목적일뿐...인하 가능성 커"

하지만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재해석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파월 의장의 '적절한 조치' 언급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분명히 열어둔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침체 가능성 부정과 관련해서는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 공포가 '자기 실현적'이라는 비판론을 의식, 침체를 우려하기보다 공포감 차단에 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13만개로 전문가 예상치 15만개을 크게 밑돌았고, 7월 지표도 16만4000개에서 15만9000개로 하향된 것으로 나와 인하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드류 매터스 수석 마켓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얼마나 많이 금리를 내릴지에 대한 시장 기대를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연설에서 본 것은) 조만간 침체를 겪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일 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9일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연준 기준금리인 FF 금리의 목표범위가 1.75~2.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1.2%로, 지난 6일보다 1.2%포인트 높여서 보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지난 7월에 이어 연속으로 두 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도 각각 파월 의장의 연설 기사 제목을 '파월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이 침체 공포는 부정하는 한편, 금리 인하는 테이블 위에 남겨뒀다"고 달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배경에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행보가 있다. ECB는 오는 12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아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이달 16일부터 모든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50bp 인하하고, 일부 자격을 갖춘 은행은 10월 15일과 11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100bp 내린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세 번째다.

◆ 연준, 이번 회의 이후 행보에 주목...점도표 주시

이처럼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이달 FOMC 이후 연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FOMC에서 반대표 2표가 나왔고, 최근 일부 연은 총재가 인하에 반기를 들고 있어 연준의 완화 기조는 시장의 기대처럼 계속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연준이 이번 회의 이후 공개되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점도표를 통해 이와 관련한 신호를 보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특정 시기의 금리 수준을 적은 표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WSJ은 "일부 연준 관계자는 세계 경제 및 제조업의 둔화가 서비스 산업과 소비자 지출에 파급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는 한 시장 신호에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3일 강연에서 미국의 경기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며 "당장은 통화정책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는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따라 이같은 기대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소매판매가 제일 큰 관심이다.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은 전월비 0.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2%로, 지난 7월 각각 모두 0.3%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전월비 0.4%로 7월 0.7%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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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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