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골프장 캐디들, 수백억 ‘세금’ 탈루 논란에 “우린 일용직” 항변

기사입력 : 2019년09월27일 14:58

최종수정 : 2019년09월27일 15:5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캐디들 "사실상 일급을 받는 일용직, 종합소득세 부과는 부당"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이하 캐디)이 한 해 수천만원 소득이 있는데도 세금 한 푼 내지 않는다며 과세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포천시 소재 한 골프장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캐디는 경기 후 지급되는 일종의 봉사료 ‘캐디피(caddie fee)’가 주 수입원이다. 캐디피는 주로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이를 수령한 캐디가 세무 당국에 자진 신고를 하지 않으면 정확한 소득 통계와 과세 기준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캐디가 연간 2000만~4000만원을 벌어들임에도 불구하고, 탈루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디가 세금 탈루 온상으로 지목된 결정적인 이유는 보험설계사와 야쿠르트 판매원과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하 특수고용직)로 분류되지만 고용이나 급여 형태 등이 이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 등은 보험사로부터 직무교육수당과 성과급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캐디는 ‘캐디피’가 유일한 수입원이다. 캐디피는 ‘봉사료’ 성격이 강하지만 일정한 가격이 정해져 있고 의무적으로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팁(TIP)’과는 다른 개념이다.

전국 골프장의 현재 캐디피 가격은 12만원 선에 책정돼 있다. 캐디피 외에 캐디가 골프장으로부터 받는 급여는 전무하다. 즉, 골프장은 일 할 기회만 제공할 뿐 캐디의 급여 등에는 일체 관여를 하지 않는 기형적인 구조인 것.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A골프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골프장의 입장에서는 라운딩에 나간 고객을 관리하는 비용이 최소한으로 절감되고, 캐디 입장에서는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일을 한 만큼 즉석에서 보수를 받는 것 장점이라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문제는 캐디피가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되다 보니 캐디가 벌어들이는 소득 파악이 캐디 본인의 자진신고 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골프는 한 라운딩 당 4~5시간가량 소요된다. 캐디가 하루 평균 1.5라운딩 씩 한 달에 20일을 일할 경우 받는 캐디피는 360만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4320만원에 달한다. 하루에 1라운딩씩 20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해도 월 240만원, 연봉 2880만원이 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총 487곳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한 곳에 종사하는 캐디는 보통 70~80명 수준. 전국적으로 약 3만명의 캐디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근로복지공단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조사한 산재보험 적용 대상 캐디는 2만8159명으로 집계됐다.

포천시에는 관내 회원제를 비롯한 대중골프장(퍼블릭)으로 운영되는 18홀(1곳) 및 27홀(4곳), 36홀(3곳) 골프장이 8곳에 달한다.

소득세법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는 캐디는 소득의 3.3%를 원천징수하고 다음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3000만원을 번 캐디의 경우 수익의 3.3%인 99만원(지방소득세 포함)을 우선 납부하고 이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 공제 항목이 전혀 없다는 가정 하에 222만5000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만약 전체 캐디 중 절반가량인 1만4000명이 납세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연봉 300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한해 311억5000만원의 세금이 탈루되고 있는 셈이다.

캐디들은 납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형식상 골프장 업체에 소속된 근로자임에도 4대보험이나 퇴직금 등의 기본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업자로 분류돼 사업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앞서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일선 세무서에서 지난 2016년 7월 전라남도 지역 캐디들에게 종합소득세를 부과하려다가 이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사례도 있다.

현직 캐디인 B(여/48세)씨는 “캐디는 사실상 일급을 벌어가는 일용직이나 마찬가지”라며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근로자의 기본적인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한 채 소득세만 내는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세무당국은 캐디가 세금 탈루의 사각지대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고소득층으로 분류되지 않는 탓에 세금 징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특수고용직 종사자들은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동안 자진 신고를 통해 정산을 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캐디나 간병인, 파출부 등 급여 지급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일부 직종에 대해선 소득 파악 및 과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의 경우 고소득층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세무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캐디의 경우 골프장에서 캐디 근무일지 등을 작성해 놓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대략적인 사항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체가 이를 제때 제출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yangsanghyu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