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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주화의 성지로"…'졸업', 상지대 10년 여정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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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비리를 눈감지 않고 함께 힘을 합치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영화 '졸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주환 감독과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출연자 전종완, 진광장, 박병섭 교수가 자리해 작품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졸업' 스틸 [사진=시네마달]

'졸업'은 학교란 부당한 권력에 맞서 서로를 지켜야 했던 상지대학교 학생들의 10여 년 여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박 감독은 "전 미디어나 영화 관련 학과를 다닌 학생이 아니다. 우연히 2009년 영상 수업을 듣고 싶어 원주 미디어센터에 갔다. 배우면서 학교 관련 영상을 만들면 어떨까 했다. 그때 7분짜리 영상을 만들었고 그게 지역방송에 나갔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2010년 단과대 회장이던 이승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박 감독은 "우연히 학교를 위해 활동하는 승현이를 봤고 2011년 연락이 와 총학생회에서 같이 일하게 됐다. 이걸 10년 동안 찍을 생각이었으면 안했을 거다. 영화를 만들겠단 목적보다는 카메라를 들어서 친구를 지키고 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2015년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전종완은 당시를 회상하며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아 수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생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교수님, 교직원, 학생들이 합심해서 현재가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성적, 취업 준비가 가장 중요할 텐데 그걸 뒷전에 두고 똘똘 뭉쳤다"고 털어놨다.

박병섭 교수는 "1993년 김문기가 사학비리로 구속되고 임시 이사가 파견됐다. 제가 학교에 온 건 1994년이다. 그 때만 해도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화 주체로서 대학 자치의 정신을 지켰다. 그러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친탈이 진행됐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좌절한 적은 없다. 제 뒤에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게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수가 되자는 마음이 저를 버티게 했다. 다시 봐도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거창하게 사회개혁을 이야기하지만 내가 사는 현장에서 비리에 눈감지 않고 옆 동료들과 힘을 합친다면 우리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졸업' 스틸 [사진=시네마달]

졸업생이자 교직원으로 근무 중인 진광장은 "우린 이례적으로 비리 재단이 쫓겨났다가 복귀했다가 다시 쫓겨나는 과정을 겪었다. 대학들에 각기 다른 비리가 만연하고 있다. 소소한 비리가 생기면 저희에게 어떻게 싸웠냐고 연락 온다. 똘똘 뭉쳐서 함께 싸울 때만이 비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종완은 "힘들었던 기억은 졸업이란 단어로 마무리 짓겠다. 그렇다고 단절은 아니다"며 "안정화된 학교에서 후배들이 거니는 모습, 나중에 자식들에게 '아빠가 다녔던 학교'라고 보여주고 싶다. 졸업은 그 사이의 쉼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졸업'은 오는 11월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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