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체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30일 세계증시가 21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또한 도이체방크와 알파벳까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영국이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둘러싸고 새로운 불확실성 요소가 추가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5일 연속 상승했으나 이날 반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5% 하락했으며,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도 0.2% 내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뉴욕증시의 보합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3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다만 유럽증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 크라이슬러사(FCA)와 푸조 자동차의 PSA 그룹이 합병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피아트와 PSA의 주가는 7~8% 급등하고 있다.
다만 규제당국의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대형 인수합병(M&A) 소식도 유럽증시를 대폭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마켓전략가는 "수많은 기업들의 M&A가 좌초된 바 있으며, 피아트는 이미 르노와의 합병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 미중 '1단계' 협상이 지연돼 내달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날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시장은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보낼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최근 며칠 간 12월 금리인하 전망이 대폭 축소됐다.
휴슨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완전히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관측을 가격에 반영해 왔는데, 연준은 시장이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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