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잃은 '민원 창구 답변' 같았단 지적 나와"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한마디로 아쉬움과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수선하고 초점 잃은 '민원 창구 답변' 같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1 kilroy023@newspim.com |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정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상반기에 어떻게 했는데 이게 잘못됐으니 하반기에는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비전을 보여줄길 기대했는데 실망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다만 우리가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참석자들 거의 모두가 손 들고 한마디 하겠다는 열정이 있었다. 질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은 그 자리에서 소리치듯 질의하려 했다. 대통령이 제대로 보셨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소망과 원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대통령은) 제대로 들었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경제 분야에 대해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 제한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기업이 활력을 찾도록 정부가 돕겠다는 새 방향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해서도 "일본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원칙만 반복하고 대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며 "동북아 질서가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 속에서 유지되는 글로벌한 시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줬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또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건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득권, 현 정권의 핵심 세력의 특권‧반칙에 대한 철저한 반성은 전혀 없었다"며 "검찰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만 이야기하는데 국민들이 납득하고 설득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국민 통합은 이와 같은 보여주기식 쇼로는 안되는 것"이라며 "국난의 위기는 정치제도 잘못에 있다. 그것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선거제와 권력구조를 바꾸고 개헌을 준비해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양 진영 극한 대결을 중단하는 비전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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