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대선 출마 선언에도 막대한 자금력 투입 장점
- 진보 민주당 내 정서, 인종차별, 최고령 등 과제도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억만장자 사업가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3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그의 발표를 8개월도 안 돼 뒤집은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운동 웹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를 향해 "그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만약 그가 또 한 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대선출마는 때늦은 감은 있다. 이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의 출발이 늦기 때문에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게 로이터통신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그는 '포브스'가 집계한 미국 부자 순위 8위에 오른 자산가다. 자산은 534억 달러(약 6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선거운동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부을 재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실제 그는 11월 초 4개 주에 트럼프를 겨냥한 온라인 광고 캠페인에 1억 달러(1178억원)를 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1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던 그는 2009년 무소속으로 3선 뉴욕시장이 됐다.
하지만 진보 색채를 가진 민주당에서 기업인 출신의 자금이 정치에 흘러들어가는 데 대한 반감 뿐만 아니라 뉴욕 시장 재직시절의 여성 비하와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 후보자 중 최고령자인 점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