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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로마 교황, 38년만에 일본 방문…"짧지만 밀도있던 시간"

기사입력 : 2019년11월26일 15:29

최종수정 : 2019년11월26일 15:37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박 4일의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은 즉위 후 6년 만에 처음이며, 역대 교황의 방문으로는 2대 전임 교황인 고(故)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조치(上智)대학교 강연에서 "체류기간은 짧았지만 밀도 깊었다"며 "방문 중 모든 일본인들에게 받았던 마음이 담긴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도 중에 여러분을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강연에서 일본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선교를 했던 나라라고 언급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아 기독교 탄압에도 신앙을 지킨 순교자가 많은 나라라고 했다. 그는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에게는 학문의 자주성과 자유를 가져야 한다며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공정하고 인간적이어야 하고, 책임을 갖고 결연하게 약자를 옹호하는 성실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치대학교 학생들은 이날 교황에게 조치대 소장의 마리아 성모상을 기증했다. 이 성모상은 나가사키(長崎) 지역에서 숨어 살던 가톨릭 신자들이 소중히 여겼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학생들은 또한 교황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은 흰 천도 함께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은 지난 23일 일본 주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그는 순방 초반부에는 일본의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핵 없는 세상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들과 만남에서 올해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일본에 도착한지 470년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가사키(長崎)지역에 숨었던 그리스도인들은 세례와 기도, 교리를 통해 몇 세대 동안 신앙을 지켜왔다"며 "모든 생명을 보호한다는 건 가장 먼저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24일엔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広島)를 방문했다. 그는 나가사키에 위치한 니시자카(西坂) 순교지를 방문했다. 이어 같은 날 나가사키 야구장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이곳은 사람이 서로에게 어느정도의 고통과 공포를 줄 수 있는 지를 우리가 알 수 있게 하는 장소"라며 "핵무기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히로시마(広島)로 이동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핵위협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제안하겠는가"라며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규탄받아야 한다"며 각국이 핵무기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25일 나루히토 덴노(徳仁天皇·일왕)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나루히토 덴노는 이날 오전 11경 황거(왕궁)에 도착한 교황에게 스페인어로 "일본에 잘 오셨습니다.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냈다. 두 사람은 이후 20분간 회견을 가졌다.

회견에서 일왕은 교황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만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내가 9살일 때 양친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원폭 뉴스를 듣고 눈물을 흘렸던 게 마음 속 강하게 각인돼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환경 문제와 나루히토 덴노가 관심을 갖는 물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오후엔 교황과 아베 총리의 회담이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바티칸은 평화, 핵 없는 세상의 실현, 빈곤퇴치, 인권, 환경 등을 중시하는 파트너"라며 "교황의 방일을 계기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를 겸하는 교황은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으며, 교황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5일 저녁엔 도쿄돔에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는 일본 내 가톨릭교 신자와 가톨릭계열 학교의 학생 등 약 5만명이 참가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3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3일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 바티칸 대사관에서 주교들과 만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에 도착한 가운데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4일 원폭 피폭지인 일본 나가사키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에 있는 니시자카 언덕 순교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에 있는 니시자키 언덕 순교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가사키(長崎)폭심지(원자폭탄 투하지점)에 세워진 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11.24.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가사키(長崎) 폭심지(원자폭탄 투하지점)에 세워진 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비가 내리는 중에도 우비를 입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고 있는 일본 나가사키 시민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미사를 위해 나가사키 야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4일 일본 나가사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장에서 아기에게 축복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5일 도쿄 황거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 황거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만나고 있다. Mandatory credit The Imperial Household Agency of Japan/Handout via REUTERS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 매리 성당 연설 후 선물 받은 유카타(기모노의 일종으로 주로 평상복으로 입음)를 입어보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다. 2019.11.26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교황 미사 입장을 위해 보안검색을 받고 있는 스님.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규모 미사 집전을 위해 입장하다 어린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돔에서 집전한 성 미사 도중 아기에게 입을 맞춰주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돔에서 집전한 성 미사 도중 어린아이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집전하는 미사에 5만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도쿄돔에 방문했다. 이날 교황의 미사에는 일본의 가톨릭 신자 등 약 5만명이 참가했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일본 도쿄돔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날 미사엔 일본의 가톨릭신자 등 5만명이 모였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집전한 미사의 한 장면.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25일 교황의 사진으로 만든 우치와(内輪·둥근형태의 일본 부채)를 들고 있다. 일본에선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응원할 때 사진이 붙은 우치와를 플랜카드처럼 사용한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필리핀 여성들이 25일 도쿄돔 밖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집전을 생중계로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5만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25일 도쿄돔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미사 중계를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여성이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집전이 끝난 도쿄돔 밖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일본의 유명 사립학교이자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이자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의 명문 사립대학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Vatican Media/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했다. 사진은 강연 중의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조치(上智)대학교 강연을 마치고, 데루미치 요시아키(曄道佳明) 조치대 학장에게 선물을 받는 모습. 조치대학교는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의 명문 사립학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이자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을 가졌다. 사진은 강연을 마치고 떠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이자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전시된 사진을 보고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Vatican Media/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했다. 사진은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적힌 천을 선물로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Vatican Media/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을 가졌다. 사진은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교황. 중앙의 검은 차량이 교황이 탑승한 차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6일 3박4일 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네다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2019.11.26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6일 3박4일 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1.26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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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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