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정부 사활 건 지역관광 활성화, 도시재생사업이 이끌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차 국가 관광전략회의서 국내관광활성화 전략 모색
"민간·예술인 주도 사업 필요…지역 교통 확충 절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공간의 문화재생사업이 지역마다 한창인 가운데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이 국내관광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 지 주목된다.

올해 방한 외래객은 174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지역관광 및 지역 내 관광교통 시설 부족, 바가지요금 등 국내관광 활성화를 막는 장애물이 쌓여있다. 중국·일본과 외교갈등이 빚어질 때마다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자 정부는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시재생사업도 그 중 하나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12일 오후 청주시 동부창고(복합문화공간) 35동에서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가했다.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지난 12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청주 동부창고에서 '제4차 국가 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전략회의에서 '동부창고'와 같은 폐산업시설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 총리는 "오늘 회의가 열리는 이곳은 담배제조창에서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며 "올해 19만명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방문했고, 청주비엔날레는 35만명이 찾았다. 이는 지방 관광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동부창고는 1964년 문을 연 청주 연초제조창의 담뱃잎을 보관하던 창고다. 7개 동이 남아있으며 현재 5개 동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부창고 주변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가 자리한다. 모두 과거 청주 연초제초장을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기획한 사업의 결과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지난 2014년부터 26개 지역 39개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장, 창고, 학교, 주조장, 군부대 등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경제적 가치를 다하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공간을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되살리는 거다. 현재 22개 유휴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개관, 시민 품으로 돌아갔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청주시 동부창고 카페C 내 전시된 고정원의 'A Passing Moment'. 버려진 LED 간판 재료를 활용한 것으로 문자가 나열되는 모양은 퍼지는 담배 연기와 흐르는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또 소리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요소로 시민들이 함께 예술을 즐기는 예술놀이터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개관·운영 중인 문화재생 공간은 ▲갤러리 온 팩토리(영월) ▲안산시산업단지복지관(안산)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광명) ▲시흥문화발전소 창공(시흥) ▲부천아트벙커B39(부천) ▲캠프그리브스(파주) ▲고색뉴지엄(수원) ▲경기상상캠퍼스(수원) ▲동부창고(청주) ▲조치원 문화정원(세종) ▲148 아트스퀘어(영주) ▲문화대장간 풀무(창원) ▲수창청춘맨숀 (대구) ▲F1963(부산) ▲복합문화지구 누에(완주) ▲삼례책마을(완주) ▲팔목예술공장(완주)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나주) ▲담빛예술창고(담양) ▲해동문화예술촌(담양) ▲소촌아트팩토리(광주) ▲예술공간 이아(제주) 등이다.

문체부와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문화진흥원 관계자는 13일 뉴스핌에 "카세트공장(구 쏘렉스공장)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뀐 '팔복예술공장'과 쓰레기 소각장에서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된 '부천아트벙커B39', 광명시자원회수시설 홍보동에서 국내 최초 업사이클을 주제로 한 전시·교육장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등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간들은 콘셉트를 잘 잡아 조성 추진 초기부터 원활하게 잘 운영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청주시 동부창고 카페C 안의 기획전시 공간.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정미현의 '자습시간이라 쓰고 낙서시간이라 읽는다'. 수능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인생을 당락짓는 것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수능 시험지에다 자신이 생각을 직접 적어보는 관객 체험형 작품.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이 관계자는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으로 탄생한 모든 공간은 문화적 향유 공간이 부족한 지역에 생긴다"며 "문화화공간이 생기면서 주변 지역 사람들도 찾게되고 사람이 모이면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부산 F1963이 들어서면서 주변에도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이 2014년 시작해 현재 초기 단계다. 사람들이 계속 찾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단순하게 시설을 짓겠다고 접근한 지역도 있다.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문화 공간을 꾸리는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동부창고'는 갤러리와 공연연습실, 목공예실, 카페 등 공간으로 구성된다. 2014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15년 개관하고 사업별로 순차적으로 문을 개방했다. 동부창고 재생사업을 담당하는 박종명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전임에 따르면 3~10월 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연말에는 축제를 꾸려 관람객과 함께하고 있다. 개발 중인 2개동 중 한 건물에서는 영화 '덕혜옹주'를 촬영하기도 했다. 덕혜옹주가 해방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입국을 거절 당한 장면이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청주시 동부창고 카페C 안의 기획전시 공간.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목공예와 힐링푸드 클래스 등을 운영한 동부창고를 방문한 지난해 관람객은 8만2000명이다. 박종명 전임에 따르면 이는 공연과 마켓, 콘서트를 예약하고 관람한 이들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방문객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창고가 자랑하는 공간은 '카페C'다. 'C'는 청주(Cheongju), 문화(Culture), 탄소(Carbon)의 영어단어 앞글자에서 따왔다. 박 전임은 "탄소는 무엇과 만나 확장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카페C에서도 다양한 예술활동 등이 확장돼 펼쳐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차를 마시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과 지역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 공존한다. 이들 작품으로 인테리어가 돼있다. 시민들과 함께한 예술 클래스의 결과물도 관람할 수 있다. 일부 나무 테이블은 폐목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동부창고 목조 트러스 천정 구조물의 형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는 아뜰리에 201이 제작한 '탱지(오래 버티거나 배겨냄)'다.

건축물 자체도 볼거리다. 과거 담배 제조창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이곳만의 재미다. 나무 천장도 과거 그대로 남겨뒀다. 조명도 전등만 교체한 것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청주시 동부창고 카페C 안의 전시공간.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유휴공간의 문화재생이 국내 관광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해진다면 지역을 표현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문화재생 공간에 문화예술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거다. 예술인들 재능이 그곳에서 펼쳐지면 공간 자체가 새로워진다.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문화예술인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만 있다고 예술인들이 오는 건 아니다. 이들이 정착하고 활동할 지원도 필요하다. 지역 작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면, 지역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청주시 동부창고 카페C.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지역마다 특색 없는 문화재생 사업의 한계점에 대해서는 "정부주도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은 문화예술인에게 온전히 맡겨야 한다"고 일침했다.

김남조 교수는 "정부 사업이다보니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계획된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한다. 예산을 융통성 있게, 시간을 갖고 써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거다. 정부가 재생 공간의 터를 만들어주는데 의미가 있지만 결론은 문화예술인, 그리고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형성되는 문화재생 공간을 여행하려면 교통편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내린 후 목적지까지 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여행객들이 불편을 호소한다.

[청주=뉴스핌] 이한결 기자 = 12일 오후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우당 이회영, 심산 김창숙, 단재 신채호 3人 특별전 '베이징 독립운동의 세 불꽃'이 전시되고 있다.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교통이 안 좋으면 한 곳을 다녀오려고 해도 하루가 꼬박 걸린다. 국내 지역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 체계를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그게 안돼서 지역 관광활성화가 안되는 게 많다. 자전거도로를 겸해도 되고 한쪽 도로를 자동차도로와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편 확대와 개편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그렇지만 이는 지자체의 의지에 달렸다"며 "지자체와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교통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