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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메르스 보다 무서워요"…판매원도 마스크 쓰고 영업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06:19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08:49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백화점·면세점 한산
일회용 마스크에 방역·세정제 준비

손님 줄었다" 한목소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8일 정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평소 직장인들로 북적여야 할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했다. 직원이 고객보다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1월 24일~2월2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붐벼야 하지만,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화장품·명품 아닌 마스크가 히트 상품?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대형 쇼핑몰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 붐비는 대중 쇼핑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드물게 보이는 관광객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감쌌고, 직원들도 마스크를 쓴 채 고객을 응대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관에 손님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1.28 nrd8120@newspim.com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식품관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작년 춘절에 비해 절반 이상 손님이 줄었다"며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없어 너무 한가잖아요. 이날 주문도 몇 건 못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1인용 식탁에는 손님이 1명밖에 없었다.

패션·잡화 등이 주를 이루는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손님이 아예 없는 매장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도 손님 발길이 현저히 줄었다. 롯데백화점 1층에서 화장품 판매대에서 근무하는 직원 황모씨(여·20대)는 "우한 폐렴 사태가 커지면서 기존보다 20% 정도 손님이 줄었다"고 예상했다.

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고객이 평소 대비 30% 정도 급감했다. 신세계면세점 매장도 썰렁하기만 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우한 폐렴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상 소공동 주변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앞에는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줄 지어 있지만, 이날 풍경은 달랐다. 오후 2시까지 확인한 결과,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때아닌 '마스크 특수'를 누려 대조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8일 오후 롯데백화점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마련된 마스크 진열대에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1.28 nrd8120@newspim.com

롯데백화점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마련한 마스크 진열대에는 요우커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요우커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거친 'KF94 마스크'라고 물으며 제품을 쓸어 담았다. 마스크 1박스(box)당 1만원으로, 4~5박스(box, 낱개 10개입) 사는 이들이 많았다. 손님이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다른 매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인 한모씨(여·40대)는 마스크 900개를 한꺼번에 구매했다.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한씨는 "중국 친구들에게 마스크를 주려고 샀다"며 "내일 중국으로 돌아가는데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이 심각하다고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마스크를 판매한 남양비비안 측은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만에 2000만원어치 매출고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이날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 "메르스 재현되나" 우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힌 '메르스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5년 전인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줄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외국 관광객보다는 내국인 고객 비중이 더 높다"며 "내국인들은 우한 폐렴 등 전염병을 불안해 하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메르스 사태처럼 손님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급감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했다"며 "한한령 해제, 중국 포상관광 등으로 요우커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매출이 급감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걱정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편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방역에 돌입했다. 백화점들은 안내 데스크 등에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원하는 고객에 한해 일회용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면세점도 위생수칙을 강화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직원들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배포해 착용을 권장하고 계산대마다 손 세정제를 배치했다. 안내데스크에 고객과 가이드용 일회용 마스크를 준비했다. 롯데·신라면세점도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재 소독도 매주 실시할 계획이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하고 매일 직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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