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브비 中에 사스·메르스 치료제 공급...임시방편용
美·中·홍콩 코로나 치료제 개발...1년 가량 걸릴 듯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유럽까지 퍼지면서 전 세계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치료가 전부라,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해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의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키는 바이러스다. 사람에게 전파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6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3년 유행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발생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1.29 mironj19@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발병과 전파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다가 리보핵산(RNA)을 유전물질로 가진 바이러스라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인간의 유전물질인 DNA와 달리 RNA는 인간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한 후 바이러스를 늘리기 위해 유전정보를 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속도가 다른 미생물에 비해 100만배 가량 빠르고 기존 바이러스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 치료제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HIV 치료제에 기대 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현재 미국 제약사들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를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 존슨앤드존슨은 27일(현지시간) 각각 자사의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프레즈코빅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시험용으로 중국에 보내기로 했다.
HIV 치료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으로 개발된 약물은 아니지만, 바이러스의 복제를 돕는 효소를 차단해 단백질분해효소 억제 약품군에 속한다. 애브비의 칼레트라는 앞서 사스, 메르스 치료에도 쓰였다. 중국 정부는 항바이러스제인 HIV 치료제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HIV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근거가 없어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연구 활발…1년 가량 소요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 환자에 투여하기까지는 1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 보건연구원(NIH)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홍콩대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종균을 분리추출해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단계를 밟아 개별 환자에게 투여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섰다. 존슨앤드존슨은 개발에 걸리는 기간을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30만 도즈가 목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중이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기 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진정될 경우 연구·개발이 중단될 수 있다. 사태가 잠잠해지면 투자하는 연구개발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2003년 사스가 유행하던 당시에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사태가 진정되면서 개발을 중단했던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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