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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종 코로나' 공포, 중국인 사라진 오사카 '중국 혐오 대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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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 규제에 한산해진 '랜드마크'
음식점, 백화점, 호텔 등 주변 상권도 '울상'
한국과 달리 중국 혐오 분위기 짙지 않아

[오사카=뉴스핌] 배상희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 센니치마에(千日前)선. "콜록콜록" 적막을 깨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기침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연거푸 기침을 하는 한 남성에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머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 공포가 일본 오사카에도 확산되면서, 오사카 곳곳에 사람들의 표정조차 읽을 수 없는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한산한 분위기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주말임에도 한산한 오사카 난바의 대형쇼핑몰 난바파스크 내부 모습. <우>에비스바시(戎橋)에서 내려다 본 도톤보리(道頓堀) 강 전경. 주말이면 사람들로 발 딛을 틈도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탓에 관광객이 줄면서 휑한 느낌마저 든다.

◆ '환잉광린' 목소리 사라진 도톤보리  

지난 2일 일요일 오후. 오사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번화가 난바(難波)를 찾았다. 신종 바이러스 여파에 한산할 거라 생각했지만, 화창한 일요일 주말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난바는 이미 북적이고 있었다.

난바는 바이러스의 '무풍지대'인가라는 생각을 한 것도 잠시, 도톤보리(道頓堀) 거리 입구에 도착하자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한산함이 느껴졌다. 도톤보리 강 근처 도로변에 항상 줄지어 서 있던 중국인 단체 관광 버스도, 몸집만한 트렁크를 끌고 삼삼오오 몰려 다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시끌벅적한 중국인들의 목소리도 사라져 휑한 분위기였다. 

돈톤보리 거리로 들어서자 "환잉광린(欢迎光临, 어서오세요라는 뜻의 중국어)" 대신,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어서오세요라는 뜻의 일본어 )"라는 호객 소리가 귀에 꽂힌다. 도톤보리 거리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던 다이코쿠(ダイコク, 일본 드럭스토어 체인점) 아르바이트생의 호객 소리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탓에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마스크를 쓴 채 도톤보리 에비스바시(戎橋)를 찾은 사람들. <우>글리코상 간판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길거리 예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완벽히 차단해줄 것처럼 얼굴은 물론 온 몸을 꽁꽁 감싼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톤보리 다리'로 알려져 있는 에비스바시(戎橋)에 들어서니 글리코상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오사카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는 만큼 1년 내내 발 딛을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판이 보이는 포토존에서 제대로 사진을 찍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포토존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포토존 근처에서 큰 캐리어를 곁에 둔 채 대화를 나누는 관광객들을 보고 혹시나 중국인 관광객일까 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위해 가까이 다가가봤지만, 한국인 관광객인 것을 알고는 발길을 돌렸다. "이,얼,싼(하나, 둘, 셋)"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난바 타코야키(たこ焼き) 랭킹 1위'라는 간판을 내건 길거리 타코야키 음식점. 평상시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먹던 곳이었으나, 이날은 일본 손님 몇몇만 보일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우>한산한 난바 타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에 위치한 면세 카운터 전경.


◆ '큰 손' 중국인 줄자 주변 상권도 울상

도톤보리 상권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견인해왔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주변 상권의 근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도톤보리 근처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마츠모토(松本) 씨(26)는 "중국인들에게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주말이면 입구 밖으로까지 줄이 늘어서 있는 게 보통이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이 금지되면서 중국인 손님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밀려드는 손님에 그만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까 걱정"이라면서 "하루 속히 해결돼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면세점 등도 마찬가지다. 이 곳은 항상 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사카는 공항에서 면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건물 안에 위치한 면세 카운터는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난바 중심에 위치해 있는 한 백화점의 면세 카운터는 평상시 최소 1시간에서 최대 3시간의 대기시간이 걸릴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기자가 찾은 이 날은 주말임에도 너무나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객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이날 관광객들은 대기할 필요도 없이 오는 즉시 바로 면세 서비스를 받았다.

한 쇼핑몰 면세 카운터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고객의 다수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면세 건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한일 감정 악화로 지난해부터 감소했던 한국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바이러스 여파로 마스크와 소독제를 사서 면세를 받으러 오는 관광객이 늘었다"면서 "대부분은 일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고국으로 들고 가기 위한 경우였다"고 전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금지되면서 호텔은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닛뽄바시(日本橋) 근처 호텔에서 근무를 하는 중국인 류 씨(23)는 "중국인 관광객을 공항에서 픽업하는 업무를 해왔는데,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이 금지되면서 아르바이트 시프트도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춘절을 앞두고 잡혔있던 중국인 관광객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호텔인 만큼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좌>한 드럭스토어의 마스크 진열대에 마스크 품절 장기화 및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을 알리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우>또 다른 매장에는 마스크 대신 소독용품을 입구에 비치해 두었다. 이 또한 1인당 구매 수량을 5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표지가 붙어 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일본의 대표적 드럭스토어 체인 다이코쿠(ダイコク)의 일부 매장 입구에 중국과 우한을 응원하는 내용의 표지가 걸려있다. 표지에는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中国加油,武汉加油)" "중국을 응원합니다. 중국 파이팅(应援中国,中国加油)"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오사카 = 배상희 기자] 일본 오사카 난바 소재 전자제품 쇼핑몰 에디온 입구에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中国加油,武汉加油)"라는 메세지의 표지가 붙어 있다.

◆ 마스크 가뭄, "짜요(파이팅)" 메시지로 중국인들 마음에 단비

오사카에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바이러스 공포가 막 확산되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 마스크 상자를 열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마스크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의 생산 공급 자체가 어려워 이런 진풍경 또한 찾아 보기 힘든 상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드럭스토어를 찾았지만 역시나 진열대는 텅 빈 상태였다. 진열대에는 마스크 대신 "마스크 구매는 1인당 2개까지로 제한되며, 현재 마스크 생산이 어려워 장기간 제품 확보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표지가 붙어있었다.

언제쯤 마스크를 살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드럭스토어 직원은 "언제 마스크 물량이 확보될 지 알 수 없다"면서 "혹시나 확보가 돼도 보통 9시에서 10시 사이에 물건을 진열하는데, 진열과 동시에 몇 분만에 금새 다 팔려서 아침에 와도 살 수 있을 지 확답을 줄 수 없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날 난바 일대 드럭스토어 10곳을 돌아다녔지만, 30매, 60매짜리의 저렴한 마스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3매에 437엔(약 4800원) 정도 하는 비교적 값이 나가는 마스크만 진열대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드럭스토어에는 수면 호흡에 도움이 되는 다른 기능의 마스크나 소독제품 등이 마스크를 대신해 진열대에 비치돼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밝힌 중국인 유학생은 "고향이 중국 충칭(重慶)인데 지금 마스크 여유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가족이 걱정돼 더 사서 보내려고 왔다"면서 "하지만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마스크가 다 품절돼서 지금 비치돼 있는 마스크랑 소독제라도 미리 사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힘내라! 우한 힘내라!(中国加油,武汉加油)"

일본의 대표적 드럭스토어 체인 다이코쿠(ダイコク)와 대형 가전매장 에디온 등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둔 체인점의 일부 매장 입구에 붙어있던 응원의 메세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이러스 공포에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딱히 혐중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고 있는 이토(伊藤)씨(27)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일본인 중에서도 중국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바이러스 사태가 불러온 혐중 분위기 등은 딱히 못느낀다"면서 "바이러스가 무서울 뿐이지, 중국인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답했다. 

오사카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양(杨)씨(25)는 "중국에서 바이러스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의료진 등의 지원에 나서준데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상점에 붙어있는 응원 메세지 등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일본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SNS에 한국인들이 게시한 중국인을 혐오하는 글이 자주 캡쳐돼 올라오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 또한 좋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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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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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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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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