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우려에 대책 논의, '일본발 수출규제' 이후 5개월 만
박용만·손경식 등 5대 경제단체장도 참석, 전경련은 배제 유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개 그룹 대표들과 만나 코로나19 확산세로 다시 위기감이 높아진 우리 경제에 대한 대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들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관계로 부회장이 대참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20.01.20.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과 대기업 대표들과의 만남은 과거 일본 발 소재·부품·장비 산업 위기 당시인 지난해 7월 10일 이후 약 다섯 달 만에 이뤄졌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30대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했던 것과 달리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관련 영향이 큰 5대그룹과 중국과 문화·미디어 등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CJ 까지 6대그룹 대표자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소수로 이뤄졌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소수 간담회가 이뤄진 것에 대해 "민관 간에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6대그룹 대표자들과 함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을 통해 중소기업·중견기업의 입장도 청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다행히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정부는 반드시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다.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배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때마다 전경련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 실세로 꼽혔던 최순실이 설립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민간기업들로부터 후원금 774억 원을 받는데 앞장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전경련은 지난 2017년 2월 총회에서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씽크탱크 기능 강화 등 혁신을 약속했지만, 현 정부에서는 철저히 배제돼 왔다.
지난해 8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과 간담회를 열었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초청으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참석하면서 전경련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문재인 정부의 전경련 패싱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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