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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가리고 위장 홍보하고···민주당·통합당, 위성정당 꼼수 백태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19:42

최종수정 : 2020년04월02일 19:42

원유철, 정당기호 가린 채 선거운동
민주당, 공동 선대위 아닌 공동 출정식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들이 선거유세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정당기호와 당명을 가리고, 웃옷까지 뒤집어 입는 촌극을 연출했다.

원유철 대표를 비롯한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통합당 경기도당을 방문했다. 원 대표는 당시 미래한국당을 상징하는 핑크 계열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점퍼 왼쪽 가슴에 위치한 정당 기호 4번을 '이번엔 둘째 칸입니다'라는 스티커로 가렸다.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심재철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참석자들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미래통합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4.02 pangbin@newspim.com

공직선거법 68조는 '후보자나 선거사무원이 아니면 기호나 당명이 적힌 점퍼나 소품을 착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아서 17개 시도당의 2배수인 34명까지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없는 것이다.

원 대표는 이날 새벽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동대문 선거유세에 나섰을 때도 이같은 이유로 점퍼를 뒤집어 입었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기호가 적히지 않은 핑크 점퍼와 손장갑을 이미 제작했고, 다양한 문구 스티커를 활용해 다양한 복장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로 공직선거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 서로 다른 정당이 공동 선대위를 구성하면 안 된다는 선거법을 피해 '공동 출정식'을 가진 것이다. 선관위는 앞서 공동 선대위는 불법이지만 공동회의 및 정책연대 등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공동 출정식'를 가졌다. 출정식에는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와 더불어시민당 선대위 지도부가 함께 참석했다. 모두 파란색 점퍼를 입었지만 민주당 지역구 후보의 옷에는 정당기호인 1번이, 더불어시민당 후보의 옷에는 비례대표 정당기호인 5번이 적혀 있었다.

출정식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 숫자판을,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선대위원장은 '5' 숫자판을 각각 들고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이 대승을 해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같은 정당임을 강조한 것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선거대책 회의를 아예 함께 하는 모습을 봤는데, 선관위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라 조금 놀랐다"며 "민주당은 저희보다 더 노골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4ㆍ15 총선 투표 격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04.02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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