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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수 연연하지 마세요" 올블랑TV의 유튜브 성공법은

기사입력 : 2020년04월06일 10:03

최종수정 : 2020년04월06일 13:4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바야흐로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유튜버는 넘쳐나지만 100만 넘는 구독자들을 거느린 채널은 흔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때, 111만 구독자를 거느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채널 올블랑TV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블랑TV에서는 무려 1500만 뷰를 자랑하는 콘텐츠를 보유했다. 상위권 콘텐츠들은 1000만 뷰는 기본적으로 넘긴다. 지난 2018년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 1년 만에 약 10만 구독, 2년을 넘기며 111만 구독자를 달성한 올블랑TV. 지난해부터는 현재 CJ ENM이 운영하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 '다이아 TV'와 파트너십을 맺고 더욱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여주엽, 오동규, 이다경, 서정원, 남승우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약 1년 새 급격히 성장한 올블랑TV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을 팀원에게 직접 들어봤다. 콘텐츠에는 여주엽 대표부터 서정원 이사, 오동규, 이다경, 남승우까지 총 5명의 주축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고, 생산한다. 의외로 이들은 '운동 전문가'이기보다,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탄생한 팀이었다.

◆ "K팝 잇는 K피트니스 열풍 선도…비즈니스 모델은 BTS"

"올블랑은 처음부터 회사 형태로 시작했어요. 점차 크리에이터화된 케이스죠. 다들 학생, 직장인 등 다른 일을 할 때 만났는데 한 매거진 피트니스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면서 인연이 됐죠. 각자 디자이너부터 영업 담당, 데이터 관리 등 담당 분야가 뚜렷해요. 기본적으로 홈트레이닝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사업을 확장 중이에요. 여행, 스킨케어, 브이로그 등으로 확장성을 갖는 채널이 됐어요." (여 대표)

올블랑TV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그룹 트레이닝을 대규모로 진행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여 대표에 따르면 2년간 5000명 정도의 인원이 트레이닝에 참여했다. 콘텐츠와 더불어 MD상품을 제조해 판매하거나, 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가장 놀라운 건, 올블랑TV는 처음부터 이런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업 초기부터 K팝이 있으면 K피트니스도 가능하다 싶었고,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BTS의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씀드리기도 해요. 해외 팬들을 타깃으로 유명해져서 '누군데 저렇게 유명해?'하고 국내에서 더 관심을 받게 된 케이스잖아요. 저희도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면 한국으로 진입하기 수월할 거라 생각했고, 그 모델이 이미 있었죠. 실제로 해외 구독자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콘텐츠를 처음부터 영어로 제작하면서 큰 시장을 고려했죠. 최근에는 중국어까지 자막을 달고 있어요."(여 대표)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여주엽, 오동규, 이다경, 서정원, 남승우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초반에는 2030세대가 주축이었어요. 그동안은 4~5분의 고효율 운동을 주로 올리다가 시청자 층을 넓히려고 20분, 30분, 40분 운동들을 강도를 낮춰 올리는 방법을 시도 중이에요. 원래 운동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지금은 어떤 영상을 올려도 2030 중심으로 모든 분들이 사랑해주실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게 눈에 보여요."(서 이사)

올블랑TV 구성원들은 여 대표의 말처럼 각자 전공도, 직업도 다양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남승우부터 사진을 전공한 이다경이 콘텐츠의 비주얼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각 멤버들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남초회사에 다니는 여직원의 시선'이나 '운동하는 디자이너의 하루' 같은 브이로그 콘텐츠들도 새로운 타깃의 구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과거에는 인턴으로 광고 회사에서도 일해봤어요. 영상의 전반적인 기술들을 쓸 수 있어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하게 됐죠.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고유의 서체가 있잖아요. 우리 콘텐츠에 쓰는 서체도 직접 개발했어요. 부산 바다체라고.(웃음) 올블랑서체도 제작했고요."(남승우)

"경영학을 전공한 일반 직장인이었어요. 술과 야근에 찌든 몸으로 살다가 인생을 바꿔봐야겠다는 다짐에서 대회를 준비했고 올블랑 친구들을 만났죠. 처음에 스타트업 창업을 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게 콘텐츠가 세상의 중심축이 될 수 있겠단 거였어요. 예전에 영업 일을 했기에 말하는 걸 좋아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주간회의, 토크하는 콘텐츠에 주로 참여해요. 운동 콘텐츠는 당연히 다 같이 찍고요."(서 이사)

"정원이 형이 LG상사에 있었는데 '미생'의 배경이 된 곳이에요. '저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같이 해도 되겠다'는 믿음도 있었어요. 동규는 1500만 뷰를 기록한 영상의 주역이에요. 저는 산업공학과 대학원을 나온 엔지니어였어요. 데이터 분석을 한 터라 콘텐츠에서도 구글과 유튜브의 데이터 노출을 들여다볼 수 있었죠. 프로그래밍 강의도 했고 개발 경력도 있어서 앱 개발하는데도 수월했고요. 요즘은 주로 투자 유치를 도맡아요. 연구원 때도 정부를 상대로 지원금을 받기 위한 문서 작업에 익숙했거든요. 콘텐츠는 저도 거의 참여하고 있고 편집도 직접 했는데 이제는 분업화가 많이 됐어요."(여 대표)

◆ 다이아TV와 함께 세계로…크리에이터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여주엽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올블랑TV 구독자가 현재 111만 정도인데 채널 개설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정도 됐을때 10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초기에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죠. 그걸 다 보상받은 것 같아요. 1년 간은 인내하면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었고, 서로가 같이 이겨냈고 다른 비즈니스를 하면서 준비할 수 있어서 지금의 결과가 있는 것 같아요." (서 이사)

서 이사의 말처럼 섣불리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좌절은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올블랑TV도 그런 시절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행히 초기 2030세대가 홈트레이닝 콘텐츠에 관심을 보여주면서 폭발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났고, 더 넓은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MCN 사업부 다이아TV와 파트너십도 맺게 됐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 여러 MCN 업체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각자 제공해주는 부분이 정말 달랐어요. 당시에 팀장님이 적극적으로 플랜을 다 말씀해주시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알고 보니 PD출신이었죠. 팀원들이 전부 오셔서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미래를 말씀해주셔서 흔쾌히 같이 하게 됐어요. 스타트업이라 인력 제한이 문제였거든요. 다이아TV에는 워낙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계시고, 직장 내부에 있는 것처럼 협업을 해주니까 믿음직했죠."(여 대표)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서정원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다이아TV 내부에도 글로벌 팀이 있어 채널 확장에 관한 부분도 함께 고민하는 건 물론, 액션도 함께 취해주셨죠. 유튜브를 안쓰는 중국은 웨이보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해주기도 하고요. K-CON 같은 CJ의 대표적인 해외 공연에서 저희 MD상품 판매나 홍보도 가능하고요. 저희로선 얻은 게 정말 많아요."(오동규)

요즘은 유튜브도, 홈트레이닝도 어디든 쉽지 않은 시장이 됐다. 이들 주변에도 유튜브에 도전해보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직접 해본 경험을 살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디자인 전공생의 '썸네일 강조'와 경영 전공자의 '기업 이미지 고려'라는 키워드는 꽤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브 채널 'Allblanc TV'(올블랑 TV)의 남승우 크리에이터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다이아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3.31 pangbin@newspim.com

"영상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해요. 썸네일이 90%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작업하죠. 그 썸네일을 궁금해하고 들어왔을 때 '여기 머물건가' 결정하는 건 10초 내로 결정돼요. 우리끼린 '광선검 싸움'이라고 얘기하죠.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셨음 해요."(남승우)

"다들 자극적인 걸 많이 하려는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가 생존하려면 어떻게든 PPL도 받고 관심이 꾸준히 필요해요. 결국은 채널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걸 아셔야 해요. 꾸준히 유지하려면 단순 조회수만으론 안돼요. 비즈니스 파트너의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걸 유념하셨으면 좋겠어요. 잘 모르는 어린 분들은 너무 충격적인 이슈를 넣어서 콘텐츠를 다루는데,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이 좋아할 콘텐츠는 많아요. 멘털 관리도 굉장히 중요한데, 저희는 팀이라 서로 다독이면서 할 수 있었어요."(여 대표)

결국은 '준비된' 이들이 모였기에 올블랑TV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익을 내는 이들에게는 사실 코로나19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큰 어려움은 아닐 터였다. 어쨌든 운동을 필두로 모인 젊은 사업가들에게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운동 추천을 부탁했다. 실내 운동에 특화된 콘텐츠를 추천한 이들은 나름대로 확고한 목표를 얘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걷기 콘텐츠가 굉장히 반응이 좋아요. 작은 반경의 집에서 생활하다보니 유산소운동을 잘 못하잖아요. 집에서 해도 층간소음 없이 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했고,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좋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건 시즌, 비시즌 나눠서 전문가처럼 하는 게 아니에요. '유지어터'라는 생활이죠. 외국에 버즈피드라는 유명한 채널은 구독자가 무려 몇 천만이나 돼요.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발전시키는 게 저희 목표죠."(여 대표)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는 실제로 운동을 직접 하고 40분 후에 땀이 나는 걸 고스란히 보여줘요. '얘넨 그래도 거짓이 없구나' 알 수 있죠. 쉬워 보이지만 '걷기만 해도 저렇게 운동이 된다'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믿음직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어떤 영상 하나,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보고 따라하고 경험할 수 있게, 건강해지는 걸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싶어요."(남승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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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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