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콜센터 노조의 절규 "에이스손보 하청으로 닭장 같은 콜센터서 감염"

기사입력 : 2020년04월07일 13:34

최종수정 : 2020년04월07일 13:34

민주노총 콜센터 노조, 7일 에이스손보 규탄 기자회견
"에이스손보, 하청업체에 책임전가…원청이 책임져야"
집단감염 피해보상‧고용보장‧실적성과연계제 폐지 요구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이 7일 콜센터 집단감염에 대한 에이스손해보험의 모르쇠 태도를 규탄하며 원청 책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콜센터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재 에이스손보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민주노총 콜센터 노조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재 에이스손보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0.04.07 Q2kim@newspim.com

노조는 "에이스손보 콜센터 노동자들은 무슨 잘못이 있어 가족들까지 집단감염 대상이 돼야 했으며 유급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자택에 격리된 것인가. 더군다나 이제는 원청이 하청업체 계약해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대량 해고 두려움에 떨어야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콜센터 노동자가 모든 피해를 떠안는 문제의 원인으로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하청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에이스손보는 3월 5일과 6일 비상 경영계획을 실행한다며 정규직 직원 42명을 구로 콜센터에 보냈다. 콜센터 노동자들의 대규모 접촉 배경에 사측의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폐쇄된 이후에도 서비스레벨 70% 이상을 중구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며 노동자들을 과로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어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콜센터가 대다수"라며 "원청 책임을 강제하지 않는 한 콜센터 노동환경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이스손보에 대해 ▲집단감염 피해 보상 ▲콜센터 노동자 고용 보장 ▲실적성과연계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사회의 양극화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나고 있다. 무분별한 외주화로 인해 노동자, 시민의 생명과 건강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전국의 콜센터 노동자들은 닭장같이 빽빽한 사업장, 휴게시간도 휴가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조건에서 집단감염의 위험과 공포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김 수석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기업은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임에도 위탁용역 계약으로 외주화 시키고 장비, 시설은 원청의 소유와 권한으로 되어 있으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하청업체에만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며 노동당국을 향해 ▲콜센터 노동자 원청 책임강화 대책 마련 ▲실정성과제도 폐지 및 재택근무 노동권 보호 대책 마련 ▲콜센터 감독 대상 확대 및 노조 참여 보장 ▲현장 노조 당사자와 노동부 공동 대책 논의 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화장실 가는 것 조차 눈치 주고 상시적으로 전자 감시, 통제를 진행한다"며 "비인간적인 처우지만 '콜센터는 원래 그래', '싫으면 나은 일자리 찾아가"라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신 조직국장은 이어 "원청은 교섭할 의무가 없고 하청업체가 콜센터를 운영하니 본인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무시할 뿐"이라며 "닭장 같은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면 원청이 공간을 개선하고 설비를 지원하고 한시적으로라도 업체, 상담사에 대한 실적 압박과 평가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에이스손보는 지난주 하청 콜센터 업체의 전산감사를 실시했다"며 "이를 두고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기획형 감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여성위원장은 이어 "에이스손보 콜센터 노동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억울한데 확산자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여기에 고용불안까지 떨어야 하는 삼중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수석 부위원장은 끝으로 "민주노총 소속 콜센터 노동조합은 정부의 근본대책 수립과 원청 책임을 요구하며 공동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의 근본원인을 제공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원청 에이스 손해보험에 대한 공동투쟁을 시작으로 원청 책임강화 및 공공부문 콜센터 정규직 전환 투쟁을 더욱더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외국계 보험사 에이스손보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3월 25일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명이 근무하는 상황에서도 콜센터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에이스손보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었다.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