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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트럼프 "OPEC+ 감산 합의 안 되면 옵션"...보복 시사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08:36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09:08

여러 옵션 있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아
"미국은 이미 감산...OPEC+ 회의 흥미로울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여러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9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참여하는 OPEC+ 화상회의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옵션(선택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감산 압박을 해온 만큼, OPEC+ 회의에서 이같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복 등 대응에 나설 것임을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미국의 감산 동참 여부에 관해 묻자 "우리는 이미 감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고, 9일 OPEC+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9일 오후 2시(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에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OPEC+는 사우디, 이란, 이라크 등 14개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국으로 구성된 연대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 진영을 이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1000만~1500만배럴(전 세계 공급량의 10~15% 해당)의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혀 이번 OPEC+ 회의에 대한 원유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6일 감산 합의 결렬 이후 증산 경쟁을 선언했던 사우디와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미국 등도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감산 가능성을 줄곧 일축해왔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7 bernard0202@newspim.com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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