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감산에도 국제유가 하락세
재고물량 전문가 예상치보다도 증가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 합의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2%(0.24달러) 떨어진 19.87달러로 장을 마감, 20달러 선을 내줬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01%(1.78달러) 급락한 27.82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산유국 연대체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대규모 감산 합의에도 유가는 넘치는 공급과 무너진 수요 앞에서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일주일 사이 사상 최대로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A)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새로 쌓인 재고는 1920만배럴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202만배럴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공급 과잉을 경고했다. IEA는 이달 전세계 원유 수요가 일평균 2900만배럴 급감해 2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생산을 줄여도 단기에 공급 과잉을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고 밝혔다.
IEA 차원에서 원유 매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현실화하지 않았다. 다만 IEA는 미국, 인도, 중국, 한국이 전략적 비축유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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