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성평등 교육해도 변화 없어" …'임신하면 죄인' 발언에 여경들 불만 폭발

기사입력 : 2020년04월29일 04:00

최종수정 : 2020년04월29일 04:00

민갑룡 경찰청장 '성평등 문화 정착' 강조하지만, 현장은 '온도차'
"발령나니 대뜸 임신계획부터 물어봐", "여경은 숨 죽이며 살아아 할 뿐"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경찰 간부가 임신 중인 여경에게 "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 아닌 죄인"이라고 발언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일선 여경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은 조만간 경남 진주경찰서 소속 A 과장과 관련해 감찰처분심의위원회(감찰위)를 연다.

[사진=경찰청 본청]

A과장은 지난 2월 3일 인사 관련 면담 자리에서 임신 9주차인 여경 B씨가 "출산 휴가와 업무 환경 등을 고려해 부서 변경 없이 기존 근무처에 잔류하고 싶다"고 말하자 '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 아닌 죄인'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찰위는 A과장과 B씨의 주장이 엇갈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여경들 사이에서는 "남성 중심 조직인 경찰에서 여경은 항상 숨 죽이며 살아야 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신도 죄라고 말하는 조직에서 어떻게 성평등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경기도 한 경찰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여경 C씨는 "처음 지구대 발령 났을 때 지구대장이 대뜸 결혼 여부와 임신 계획부터 물어봤다"며 "여경이라고는 혼자뿐이니 불쾌한 내색도 하지 못하고 '아직 임신 계획은 없다'는 정도로 상황을 모면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여경 D씨도 "여성 간부가 있는 부서로 배치되면 임신, 출산, 육아 등에서 상대적으로 덜 눈치가 보이는데 나이 지긋한 간부가 있는 부서에서는 임신하면 그야말로 죄인 취급"이라며 "꼭 간부가 아니더라도 동료 남경들도 은연 중에 눈치를 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경들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수시로 '조직 내 성평등 문화 정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에선 여전히 여성 차별적 문화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 청장은 지난해 8월 첫 총경급 이상 지휘부 회의를 '성평등 감수성 향상교육'으로 대체했고 이후 경찰청 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도 신설했지만, 현장 체감도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경찰의 고위직 인사에서 여경들이 대폭 약진하면서 남성 중심 문화가 일부 개선될 것이라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단행된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이은정 경찰대학장이 사상 두 번째 여성 치안정감이 됐고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에는 여경 9명이 이름을 올리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감급 여경은 "경찰 조직에서 여경이 승진하려면 아주 일찍 아이를 낳거나 아예 딩크족(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 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며 "지휘관들에게 아무리 성평등 교육을 해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사급 여경은 "여경을 배려하거나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정말 상식적인 수준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도 현장에선 그런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번에 피해를 입은 여경의 경우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지만 여경이라면 심심찮게 겪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청은 A과장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감찰위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징계 수위를 판단할 예정이다.

 

imb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