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로밍 매출 줄고, 5G가입자 증가세 둔화
"하반기 5G 마케팅 비용 부담 완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코로나19 타격이 덜 한 통신업계는 제한적으로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내방객이 줄며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둔화된 가운데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사업 매출이 줄었다. KT는 자회사의 카드, 호텔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이익이 는 것은 물론,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덕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이통3사의 총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에 로밍수익 등 타격...SKT·KT 1Q 이익 감소
KT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 증가한 1조735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 성장한 1조6324억원을 기록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1분기 3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5% 줄어든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5조831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코로나19는 카드와 호텔 등 그룹사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BC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8% 줄었고, 호텔 사업을 하고 있는 KT에스테이트 매출은 8% 감소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빠지고 있지만, 무선시장 자체는 하반기로 갈수록 5G 단말 라인업의 다양화 등으로 가입자 증가세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연초 예측 성장률보다는 소폭 낮아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모두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하고, 5G 가입자 둔화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5G 마케팅 비용이 회계상 올해 1분기에 반영되며 SK텔레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0.05.13 abc123@newspim.com |
SK텔레콤은 1분기 30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6% 감소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소로 5G 가입자는 1분기 57만명 증가한 265만명이 됐고 이는 기존 전망보다 10~20% 낮은 실적"이라며 "최근 가입자 추이를 볼 때 2020년 연말 5G 가입자는 600만~700만 대비 10~15%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이라고 설명했다.
◆선방한 LG U+, 효자는 'LG헬로비전'...증권업계"하반기 실적호전 본격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12% 늘어난 3조286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효자 사업 부분은 인터넷(IP)TV와 자회사 LG헬로비전이었다.
IPTV 수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상승했고, 누적 가입자 수도 11% 늘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LG헬로비전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LG헬로비전 서비스수익 2320억원이 연결손익계산서에 반영되며 서비스 수익이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한데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과 IDC 고객 수요 증가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부터 5G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며 이통3사 영업이익 전체 규모도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0.05.13 abc123@newspim.com |
금융정보업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반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늘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 201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3분기 보다 이익이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과 KT는 4분기 각각 영업이익 2505억원, 19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54%, 33% 씩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5G 가입자가 3분기 월 평균 100만 순증을 기록하고, 이동전화 ARPU가 재차 상승세로 반전해 실적 호전의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 폭은 점차 완만해지면서 영업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을 덜게 돼 3분기부터 이통3사 실적 호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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