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0%, 삼성 19%, KB국민 18% 취급액 증가
2분기부터 코로나 충격 본격화…高금리 연체 우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1분기 실적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불황형 대출'로 통하는 카드론 비중을 늘리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다각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금리가 연 15~20%에 달하는 카드론 규모가 크게 늘면서 부실 위험성도 함께 커졌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카드사 1분기 카드론 승인액. 2020.05.21 Q2kim@newspim.com |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565억원) 15.2% 증가했다.
유일하게 삼성카드가 순익이 줄었는데, 르노삼성차 배당금이 212억원이 줄어든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7개 카드사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여파를 비용 절감 및 수익 다각화를 통해 극복해냈다. 특히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신용판매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7개 카드사 카드론 이용액은 12조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 6118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하나카드가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조 10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89억원과 비교해 32.8% 올랐다.
다음으로 현대카드가 올 1분기 1조 82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조 4067억원 대비 29.8% 늘었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2조 265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1조 9113억원과 비교해 18.5%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조 8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5927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1분기 1조 2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151억원보다 8.0% 올랐고, 신한카드는 2조 6432억원을 기록하며 같은기간 2조 4790억원보다 6.6%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작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조 2081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카드론은 불황형 대출로 통한다. 금리가 연 15~20%에 달하지만 카드를 만드는 시점에서 신용 등급 및 대출한도가 정해져 있어 필요한 시기에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신용조회 등 오랜 기간 복잡한 시중은행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는 개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들이 경제난을 견디지 못하고 카드론을 빌리는 이유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카드사들이 올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을 늘리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위기를 모면했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증가가 곧바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