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선 1년 조금 넘게 남아…정권 창출 염려"
정진석, 코로나19 특위 제안…"컨틴전시 플랜으로 대응해야"
서병수 "혁신적인 새로운 발상으로 정책 만들자는 의견 공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중진의원들과 만나 당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지난 총선 결과로 권력의 균형추가 무너졌다"며 "앞으로 또 다른 여당과 왜소해진 야당이라는 국회 구성 하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0 leehs@newspim.com |
김 위원장은 "과연 우리 통합당이 앞으로 1년 조금 더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해서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히 총선 이후 우리 당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앞으로 전개될 경제사회 제반 여건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비대위 체제에서 (앞으로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통합당이) 어려운 시점에 있지만 여러 경험들을 갖고 있는 중진 의원들께서 앞으로 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좋은 의견들을 많이 피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5선 정진석 의원은 비대위에서 구상하는 경제혁신위와 별개로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위기에 대응할 당내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진취적인 구상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이때 과거 경제위기를 극복해본 국정경험을 가진 경제전문가 자산이 많다"며 "향후 닥칠 퍼펙트 스톰에 대응할 컨틴전시 플랜을 짜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사전투표 제도가 이번 총선을 통해 많은 허점이 제기됐고 합리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공식선거운동, 투표용지 관리소홀, 투표장에 감시카메라(CCTV) 등에 대한 문제는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3선의 이명수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안되고 있다. 장기화 될 것 같다"며 "당내에 코로나 특위가 있었는데 다시 재구성해서 종합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공개 회담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서병수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김 위원장에게 느낀 아쉬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 위원장의 의도와는 다르게 지지자들이 인식할 때 우리가 지켜온 보수의 가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는 2022년에 있는 대선에서 우리가 집권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과거에 해왔던 관행과 생각 등을 버리고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며 "꼭 보수, 진보로 나누지 말고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보고 혁신적인 새로운 발상 하에서 정책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 위원장이 화두로 꺼낸 기본소득에 관련해 "지금 논의할 때라는 것에 대해서는 중진 의원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위원장께서도 기본소득을 당장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해야 하고, 그것을 하려면 종합적으로 논의할 게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0 leehs@newspim.com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