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이 10만톤급 항공모함 3척을 태평양에 투입, 순찰활동에 나서자 중국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 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니미츠호는 동태평양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각 항모는 60대이상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여러 호위함들로 구성된 전단을 이끌고 있다면서 3대의 항모가 동시에 투입된 것은 지난 2017년 북핵 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미 항모들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매체는 "미국이 항모들을 집결시켜 역내는 물론 전세계에 해군력을 과시하려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군을 위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패권정치를 관철하려 한다"고 비판한 해군 전문가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베트남 다낭 항구로 입항하는 미국 항모 시오도르 루스벨트호. 2020.03.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민해방군보 역시 이날 영문판에 게재한 보도를 통해 "중국은 (이에 맞서) 대응 훈련을 실행할 수 있다"면서 "(중국군은) DF-21D, DF-26 대함 탄도미사일과 같은 항모 파괴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와관련, 린 고 싱가포르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강경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항모 3척 동시 배치가 베이징 당국이 코로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으로 미 해군이 약화됐다고 주장한 것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그는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 해군이 고전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중국 해군이 더 나가야한다는 주장이 나온 이후 미 항모 배치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CNN은 코로나19 사태와 홍콩 국가보안법,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미 항모들의 전진 배치는 남중국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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