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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전우들 시체가 쌓여갔다"…오달면 6.25유공자회 광주지부장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00:01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00:01

17살 학생 때 훈련받고 백마고지 전투 투입..."참전용사 예우 아쉽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눈 앞에 포탄이 날아오고 부대 앞으로 저녁마다 전우들의 시체들이 쌓여만 갔다. 전투를 치른 백마고지 정상은 전투 때마다 1m씩 깎여 나갈 정도였다"

17살 학생 오달면은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한 1951년.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에서 훈련을 받던 중 중부전선 백마고지 사수명령을 받고 전선에 투입됐다. 지난 24일 광주보훈회관에서 만난 노병 오달면(87) 6·25참전유공자회 광주지부장은 또렷하게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6·25참전용사 오달면 씨가 광주 서구 보훈회관 6·25참전용자회 광주지부 사무실에서 6·25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2020.06.24 kh10890@newspim.com

오 지부장은 "목숨을 걸고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이 참호에서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몰려왔다"며 "우리 포병들은 백마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밤새워 전투하고 해가 뜨는 고지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백마고지전투는 한국전쟁의 대표적인 고지쟁탈전으로 휴전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1952년 10월 초 판문점에서 포로회담이 해결되지 않자, 중공군의 공세로 시작됐다.

당시 백마고지는 하루 종일 쏘아대는 포탄이 하늘을 뒤덮는 등 날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낮에는 점령을 하고 밤에는 빼앗기기를 반복했다.

전투는 휴전이 선언된 1953년 7월 27일까지 연일 죽음을 넘나드는 상황을 반복하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오 지부장은 거리퍼레이드도 하면서 시민들의 박수도 받아봤다.

그러나 여전히 6·25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언급했다.

오 지부장은 "우리 6·25참전용사들은 돈·명예를 위해서 목숨 받쳐 싸운 것이 아니고,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애국심 하나만으로 목숨을 받쳤다"면서도 "6·25만 되면 정치인들이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신경쓰는 척 하면서 현실은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국은 국가에서 참전용사들을 영웅취급을 해주고 있는 반면, 우리는 6·25기간 전후로 3일 간 버스비 면제를 제외해주는 등 처우가 열약하다"며 "뿐만 아니라 한달에 32만원 정도의 참전수당은 기존에 논의했던 것 보다 더 적은 수준만 지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6·25참전용사 오달면(왼쪽) 씨와 최상현 씨가 광주 서구 보훈회관 6·25참전용자회 광주지부 사무실에서 6·25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2020.06.24 kh10890@newspim.com

오씨는 70년이 됐지만 여전히 그 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런 그에게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 장면은 한국전쟁이 떠올라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오 지부장 옆에서 얘길 듣던 최상현(88) 6·25참전유공자회 고문도 "폭파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었을텐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두 노병은 손을 꼭 잡은 채 미소를 지어보였다. 눈가 인중 목선 손등 할 것 없이 주름이 깊이 패였지만, 환한 미소만큼은 목에 걸린 호국영웅장 메달보다 빛이 났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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