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비판 커져
백신 및 치료제 정보 전달 집중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그동안 중단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을 향해 자신이 21일 오후 5시부터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잦은 논란 끝에 지난 4월 말 코로나19 브리핑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재개될 브리핑이 백신과 치료제에 집중될 것이며 백신 개발 제약사들의 경영진을 초청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과 관련해 우리가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 대중들과 정보를 공유하기에 매우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나는 우리가 그것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며 아마도 내일(21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4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주도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다툼을 벌이거나 코로나19에 대응 중인 주지사들을 비난하면서 적잖은 논란을 빚었다. 하이드로 클로로퀸 등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을 홍보하거나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안을 언급한 점 역시 커다란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21 mj72284@newspim.com |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7만 명을 넘기면서 사상 최악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 복귀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바이러스 관련 대응을 주도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37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14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애리조나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와 같이 비교적 일찍 경제를 재개방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 남부 '선벨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심각하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한 브리핑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브리핑을 했다"면서 "내가 그것들을 했고 많은 사람이 그것을 지켜봤으며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그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팬더믹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지지율을 잃고 있다. 지난 주말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38%의 응답자만이 팬더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말 46%, 3월 말 51%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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