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경계에서 몽상에 빠져보기…김명진의 젊은 그림 'Edgewalker'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많은 것들이 획일화, 균일화되는 시대에 화가 김명진(42)은 엉뚱하고 기이한 몽상을 즐긴다. 그리곤 화폭 위에 상상의 세계를 거침없이 펼쳐간다. 특히 외줄 위에 선 듯한 인간의 뒤엉킨 의식과 내면을 자유분방하게 그린다. 그 결과 화폭에는 묘한 기운과 흥미로운 암시들이 켜켜이 쌓인다. 들숨 날숨이 고스란히 투영되고,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마음껏 오가며 꿈결같은 형상들을 거리낌없이 쏟아내니 바로 '누구도 못말리는 젊은 그림'이다.

자유로운 화면구성과 활기 넘치는 붓질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명진이 'Edgewalker'라는 타이틀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의 갤러리가이아(대표 윤여선)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오는 8월10일까지 열리는 초대전에 김명진은 최근 제작한 신작 20여점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명진 'Edgewalker', oil pastel & acrylic on canavs, 2020 [사진=갤러리 가이아] 2020.7.23 art29@newspim.com

김명진의 그림은 알쏭달쏭하다. 작품마다 그리기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오일 파스텔과 아크릴물감을 번갈아 사용하며, 환상적이고 도발적인 화폭을 구현해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캔버스를 마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많지만 김명진만큼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세계를 대담하고 거침없이 그려내는 화가는 흔치않다. 자유로운 영혼이 그린 '날 것' 그 자체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감상자도 공상과 판타지의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이번 전시의 아이코닉한 작품을 보자. 체육관인 듯한 공간에 한 남성은 저 멀리서 글러브를 끼고 연신 샌드백을 치고 있다. 그가 흘린 땀방울로 바닥이 흥건하다. 그러나 화면 중앙의 노란 소파에 앉은 원숭이는 유유자적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바나나를 보란 듯 먹어치우고, 다리까지 꼬고 앉아 두꺼운 책을 독파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원숭이 앞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이 대기 중이다. 이 엉뚱한 풍경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명진 'Edgewalker', oil pastel & acrylic on canavs, 2020 [사진=갤러리 가이아] 2020.7.23 art29@newspim.com

활짝 핀 꽃 한송이를 든 토끼는 누군가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이다. 나름 옷을 잘 차려입고 꽃까지 준비했건만 현관벨을 못 누른채 미적거리는 표정이 딱하기 그지없다. "어서 벨을 누르라고!"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토끼가 마주한 벽면 좌우에는 온갖 낙서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조바심에 가득찬 한 남자의 내면을 어지러운 낙서들이 여지없이 암시해준다.

김명진의 그림에서 의인화된 원숭이와 토끼는 화가 자신이자 불안정한 삶을 영위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고, 그 경계 위에서 외줄 타는 사람처럼 위태롭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하며 때로는 짜릿한 전율도 느끼는 청년들을 화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변주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명진 'Edgewalker', oil pastel & acrylic on canavs, 2020 [사진=갤러리 가이아] 2020.7.23 art29@newspim.com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젊은 남자의 방을 그린 그림에선 공감 게이지가 단박에 올라간다. 좁은 방이 미어터질 정도로 온갖 책이며 잡동사니가 널려 있고, 흰색 이불은 먼지와 땀내로 잿빛으로 변했다. 뒤엉킨 이불 앞에 앉은 남자는 휴대폰을 쥐고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 턱까지 괴고 있는 걸 보면 기발한 동영상을 보고 있는 걸까? 발디딜 틈 없이 어수선한 공간에 화분 속 식물조차 말라가는데 침대 위에 걸린 '왕관 액자'만은 예의 늠름하다. 난장판 속에서 혼자 독야청청이다. 뉴욕의 거리와 지하철을 누비며 낙서화를 남기고, 그림마다 왕관을 사인처럼 곁들였던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의 낙서화가 떠올려진다. 김명진의 거침없고 도발적인 그림을 보고 바스키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 모두 겉은 멀쩡하지만 심정은 뒤엉킨 실타래처럼 복잡다단하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머리는 온갖 번뇌로 가득차 있지 않냐고 작가는 묻고 있다.

김명진의 이 같은 심리적 풍경화는 특유의 몽상적 서사와 문학적 페이소스가 팬층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 이미 작가는 2015, 2016년 연속으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출품작가 중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우수작가로 뽑혀 서울 한남동의 삼성 블루스퀘어 등에서 특별전을 가진바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후원하는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특별전시에도 초대돼 작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뉴욕, 마이애미, 휴스턴, 토론토, 런던, 홍콩 등 해외의 유수한 아트페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현지 컬렉터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대구예술대학교를 졸업한 김명진은 이번이 여덟번째 개인전이다.

art2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국채금리 장중 급등 뒤 하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뒤 하락 전환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지만 최근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영향이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08%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2.6bp 내린 5.284%를 나타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5bp 하락한 4.177%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시장은 앞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방향을 틀었다. 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8.19 koinwon@newspim.com ◆고용·물가 이어 산업생산도 둔화…9월 금리 동결 기대↑ 여름철 거래가 한산한 데다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만한 주요 경제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주목했다. 재니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고 시장의 무기력감은 큰 상황이어서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가벼운 바람에도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금리 상승세를 제한했다. 연준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증가율이 전월보다 0.1%포인트 둔화했다. 소비재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7월 예상 밖의 고용 감소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표도 비교적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보다 동결할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다. ◆ 달러인덱스 99.63…연준 비둘기파 기대에 상승폭 제한 미 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달러화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9% 상승한 99.63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전날 기록한 2개월 만의 최고치인 1.161달러에서 소폭 내려와 0.03% 상승한 1.15760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0.04% 하락한 1.35356달러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스위스프랑 대비 0.17% 상승한 0.81230프랑을 나타냈다. 머니코프 북미의 유진 엡스타인 구조화상품 책임자는 최근 달러화 움직임이 연준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태도와 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CPI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하지 않았고 고용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갑자기 달러가 약해졌고 이러한 흐름이 대부분의 통화쌍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샤뱅크도 온건한 인플레이션과 미국 노동시장의 약화 조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인 달러화 상승은 여전히 매도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국제유가 상승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없으며 예정된 협상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해당 해협이 여전히 선박 운항에 폐쇄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군사 태세를 '전면적인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지난 6월 체결한 휴전 합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폐쇄가 에너지 공급에 미칠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0.17% 오른 배럴당 9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19일 FOMC 의사록·20년물 입찰 주목…금리 향방 가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채권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주요국 장기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시타델증권의 노샤드 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 영업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목표치를 웃돌았다"며 공급 충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물가가 다시 상승할 위험에 대응할 여유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움직임도 주목받았다. 엔화는 달러 대비 0.08% 하락한 달러당 159.605엔을 기록했다. 7월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한 이후 나타났던 상승폭의 거의 절반을 반납했다. 당시 엔화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3.99엔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과 다음 달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전장 대비 5.29% 하락한 14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19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고용과 물가 둔화에도 국제유가와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가 같은 날 실시하는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장기금리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koinwon@newspim.com 2026-08-19 06:56
사진
코스피 급락에 매도사이드카 발동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1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2포인트(2.89%) 내린 810.0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 기준 1413.5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19 kunjoo@newspim.com   2026-08-19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