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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미국 압박에도 자금조달 위해 '미국 IPO' 추진

기사입력 : 2020년08월13일 13:39

최종수정 : 2020년08월13일 13:39

미국 증시, 상장 조건 및 자금 조달에 유리
과학기술·바이오테크 관련 기업 대다수
자금난 겪는 부실기업, 미국 증시 매력 강해
홍콩·커촹반으로 재상장 중국 기업 증가 전망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미국 증권 당국이 자국의 회계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 방침을 밝히며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대다수는 바이오테크 관련 기업으로 촨치바이오(傳奇生物∙Legend Biotech), 란스의학(燃石醫學∙Burning Rock), 판성쯔(泛生子∙GENETRON HEALTH) 등이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권 당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두 달 새 대외적 투자 환경은 급변한 상태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인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전문가들을 의견을 통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부단히 이어지고 있는 네 가지 배경을 분석∙소개했다.

그 첫 번째 배경은 미국 증시는 실적이 좋은 기업 또는 규모가 비교적 큰 인터넷 기업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 문턱이 낮고 △자금조달이 용이하며 △거래량도 많다는 점에서 일부 중국 기업에게는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운 시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부실 기업의 경우에는 '자금조달' 통로인 미국 시장의 이 같은 강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모터스(小鵬汽車)와 중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업체 베이커자오팡(貝殼找房)이 대표적이다.

샤오펑모터스는 이달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한 상태로 1억 달러 정도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고, 8월 13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베이커자오팡은 최대 23억15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두 기업 모두 중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영 실적 측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샤오펑 모터스가 제출한 IPO 투자설명서에 다르면 올해 6월 30일 상반기까지 영업수익은 1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3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의 19억2000만 위안에서 8억 위안으로 축소됐다. 2018년~2020년 상반기 샤오펑모터스의 자금 지출 규모는 각각 10억 위안, 21억 위안, 5억 위안이었다. 

샤오펑모터스는 "현재 미국 시장으로 전기차 판매를 하고 있지 않지만, 미중 관세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자동차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베이커자오팡이 제출한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규모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실적 측면에서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부터 2019년까지 각각 5억3800만 위안, 4억2800만 위안, 21억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액은 12억3000만 위안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손실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시 말해 현재 자금줄이 막혀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펑허우캐피털(豐厚資本)의 창업파트너인 탄췬자오(譚群釗)는 "이들 두 기업은 커촹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미국 상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다음으로,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달러자금 투자자들이라면 해외시장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기업들은 미국 또는 홍콩 시장의 두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각도에서 투자자 구성의 강점을 앞세워 미국 상장을 선택한 기업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샤오펑모터스와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배후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거물 인터넷 기업들이 투자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이들 두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있어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밍벤처파트너스(啟明創投∙Qiming Venture Partners)의 한 관계자는 "거물 인터넷 기업을 등에 업은 두 기업은 미국 상장에 있어 큰 이점을 갖고 있고, 특히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미국의 유명 유명 벤처캐피탈(VC)인 세쿼이어캐피탈과 중국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의 투자도 받고 있는 만큼 큰 강점을 보유한 셈"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거의 없고 미국 기업들의 시장 파이를 잠식할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경우 미국의 관리감독 압력이 비교적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이 또한 일부 기업이 미국 상장을 결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홍콩이나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운영 중인 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의 재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미국 상장의 배경 중 하나로 제시됐다. 일부 홍콩 또는 커촹반 증시로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들은 우선 문턱이 비교적 낮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다시 홍콩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재진입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알스톤앤버드(Alston & Bird LLP) 법무법인의 한 관계자는 "향후 중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주로 회계심사 기준에 따른 압력을 크게 받게 될 것이며, 이에 미국 상장의 열기가 더욱 시들해지고 홍콩과 커촹반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론카인베스트먼트의 브래드 론카(Brad Loncar) 대표는 "현재 상업 환경과 시장 정서가 미국 시장 상장을 앞둔 중국 기업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미국을 우회해 홍콩 또는 커촹반 상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촹반 출범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으며, 그렇지 않았다면 상장을 계획하는 중국 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론카 대표는 "과학기술과 바이오테크는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를 나타낼 것이고,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미국에 비해 더 높은 만큼, 비용에 상관 없이 미국 상장을 포기하고 중국 시장으로 회귀하는 해당 업종의 기업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 당국은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하여금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회계 감사 자료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2022년 1월 1일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미국은 2013년 중국과 체결한 양해각서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회계 감사를 더욱 유연하게 받을 여지를 제공해 왔다. PCAOB가 필요로 하는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 자료를 중국의 규제기관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건네 받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은 그간 미국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관행적으로 미국의 회계 기준을 따르지 않아도 됐고, 비교적 쉽게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그러한 상황에서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瑞幸·Luckin) 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이 터지며 더욱 의혹이 불거졌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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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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