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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포비아]③ "지난주만 해도 괜찮았는데"...코로나 공포에 '몰캉스'족 발길 뚝

기사입력 : 2020년08월21일 06:23

최종수정 : 2020년08월21일 06:23

[르포] 잠실 롯데월드몰·신세계百 강남점 가보니
역대급 긴 장마에 살아난 대형몰...또 다시 '시들'
명품 매장·식품관만 활기 여전..."추석세트 걱정"

[편집자주]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닷새 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달하며 전국 확산 조짐도 감지된다. 상반기 코로나 악몽을 한 차례 경험한 유통업체들은 품절, 배송 대란을 대비해 대응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 실적에 미칠 영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기를 맞은 유통가 풍경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그래도 지난주만 해도 괜찮았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일할 맛이 안나네요"

20일 정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잡화 판매장에서 만난 한 점원이 멋쩍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월드몰은 유례없이 긴 장마로 모두가 지쳐했던 이달 초 일 평균 방문객 10만4000명을 기록했었다. 코로나19와 집중호우로 무산된 바캉스를 보상받고자 모인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으로 북적였던 것.

지난 황금연휴 기간(15~17일) 초입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으나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나 또한 감염될 수 있다"는 실체 없는 코로나19 공포가 수도권을 덮치면서 유통가는 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서울에서 평일 오후 쇼핑객이 가장 많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강남 신세계백화점도 예외는 없었다.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 이후 한산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20 hrgu90@newspim.com

◆또 다시 생기 잃은 잠실 롯데몰...전철역 이동 고객만 북적

롯데월드몰에는 쇼핑 고객은 없고 약속을 기다리는 듯 의자에 앉아 있는 휴식 고객만 있었다. 어느 층에서나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보거나 상담하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코로나 시국에도 장사가 잘 되던 아동복, 전자제품, 생활용품 매장마저 한산했다.

그나마 1층에는 사람이 북적였으나 쇼핑객이 아닌 2, 8호선 전철역으로 이동 중인 유동인구뿐이었다. 스트릿 의류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2층에서 가족 단위 고객 1팀이 포착됐지만, "쇼핑하러 오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흘끗 쳐다본 뒤 아이들 손을 잡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괜히 가까이 다가갔구나 싶었다.

이곳 1층에는 삼성 '갤럭시 노트 20' 행사장이, 2층에는 '볼보' 자동차 시승장이 큰 규모로 마련돼 있었다. 5분 동안 지켜본 결과 관심을 보이는 고객은 한두 사람뿐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직원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았다. 날씨는 쨍쨍하지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롯데 하이마트에서는 건조기를 살펴보는 고객만 있었다. 그나마 4층에 위치한 '아크앤북'에 책을 살펴보는 고객들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눈대중으로 봐도 10명 미만이었다.

젊은 커플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만 더러 눈에 띄었다. 바삐 매장을 가로 지나가던 한 20대 남성 고객은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는데 친구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잠깐 왔다"며 "평일이지만 다른 때보다 많이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 이후에도 강남 신세계백화점 2층 명품 매장에는 고객들이 많았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20 hrgu90@newspim.com

◆"코로나에도 명품 못 잃어"...신세계 강남, 명품 매장만 활기

한국에서 명품 매출이 가장 높다는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그래도 사정이 좀 나았다. 마스크를 꾹 눌러쓴 중년 여성들은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명품 매장이 있는 2층에서 한가롭게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은 다른 때보다도 샤넬 매장은 한가했고 루이뷔통 매장이 북적였다.

하지만 백화점의 얼굴인 1층 화장품 매장엔 고객들이 없었다. 팝업스토어에서 선글라스를 살펴보는 이들과 양산, 액세서리 매장 등에만 여성 고객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3층과 4층 여성복 매장은 쇼핑객들이 층마다 열댓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분더샵, 루이뷔통 캐주얼 라인 등이 있는 5층 매장에 커플 단위 고객들이 진지하게 점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제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3층 매장에서 여성복을 판매하고 있는 한 점원은 "지난주엔 그래도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이번주는 썰렁하다"며 "주말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 식품관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시식 코너에서 음식을 맛보는 고객들과 추석 선물용 제품을 살펴보는 중년 여성들이 빽빽이 자리했다. 식품 매장에서 근무 중인 한 점원은 "강남 식품관은 이 지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곳이라 코로나에도 고객들이 찾는 것 같다"며 "추석 선물세트가 작년만큼 잘 팔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20 hrgu90@newspim.com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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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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