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유행 앞둔 심각상황…아직 정점 아냐"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진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거리두기 강화조치에 대한 이행을 준비·시행하는데 어느정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유행 양상과 규모, 확대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중대본 내에서 (3단계 격상의) 필요성과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 계속 논의를 하면서 검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누적 확진은 총 1만7399명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에 육박한 데 대해 "이걸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그 이유로 "아직까지 노출자 중 검사가 안 이뤄진 부분들도 분명 있다"며 "확진자들의 가족이나 확진자들의 직장 또는 이 확진자들이 이용했던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와 접촉자 관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N차 전파가 점점 더 확인되고 새로운 감염자들이 더 많은 노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좀 더 확진자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아직 조사 중에 있는 확진자의 비율이 거의 20%에 육박한다"며 "이들을 조사하면 대량의 노출 등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유행이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의 규모도 당분간은 상당수의 발생이 지속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한 "수도권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두고 있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 현재의 유행규모와 확산 속도를 차단하려면 사람 간의 만남·접촉을 줄여야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