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 오전 '매우 강'으로 몸집을 키워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바비가 서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한반도 전체가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바비가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풍반경 330km, 강도 '매우 강', 크기 '중형' 세력으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26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제8호 태풍 '바비(BAVI)' 위성 사진. 2020.08.26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바비는 30도가 넘는 고수온 지역인 제주 인근 해상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 받아 강도가 '강'에서 '매우 강'으로 발전했고, 최대풍속도 초속 43m에서 45m로 거세졌다.

태풍은 이날 오후쯤 서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돼 저녁부터 밤 사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겠다. 특히 강풍반경은 이날 오후 9시쯤 최대 350km까지 확대될 전망이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과 비가 기승을 부리겠다. 다만 태풍과 다소 떨어진 동쪽지방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겠다.

바비는 다음날인 27일 오전 3시 백령도 남남동쪽 약 100km 부근 해상을 지나 같은날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북서쪽 약 70km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2일 오후 1시 잠원한강공원(영동대교 중앙∼잠수교 상류 철탑)을 개방했다. 지난 6일 서울에 있는 한강공원 11곳이 모두 통제된 지 엿새 만이다. 광나루·잠실·뚝섬·이촌·반포·망원·여의도·난지·강서·양화 등 나머지 한강공원 10곳은 계속 통제 중이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잠원지구를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있는데 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2020.08.12 pangbin@newspim.com

이미 태풍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전라 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비가 쏟아지고 있다. 26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제주 새별오름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2.2m 강풍이 불었다. 그밖에 제주 윗세오름 29.2m, 서귀포 지귀도 26.9m, 제주 사제비 26.5m 등이다.

전라 지역인 신안 가거도에도 초속 27.9m에 달하는 바람이 불고 있고, 그밖에 진도 서거차도 25.1m, 광주 무등산 23.6m, 무주 덕유봉 21.3m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 사제비에는 150.5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 윗세오름은 134.5mm, 서귀포 대정은 110mm, 서귀포 영실은 99.5mm로 관측됐다. 그밖에 전라 여수 거문도 53mm, 강진군 40.5mm, 완도 금일 35.5mm, 강진 성전 32mm 등이다.

현재 제주, 전남 거문도·초도를 비롯해 제주도전해상, 남해서부동쪽먼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전남 무안·장흥·진도·신안·목포·영암·완도·해남·강진·여수·보성·고흥, 흑산도, 홍도, 남해서부앞바다, 서해남부북쪽먼바다, 서해남부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서해도서지역과 서쪽지방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계속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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