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또 웹툰 여성혐오·폭력성 논란…방심위·웹툰자율규제위원회, 심의 논의

기사입력 : 2020년09월16일 11:03

최종수정 : 2020년09월16일 11:03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기안84의 웹툰 '회춘'의 여혐논란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웹툰계에서 여성혐오와 폭력성·선정성 문제가 일어나 독자들의 불쾌함을 샀다. 이에 웹툰 순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최근 작가 삭의 웹툰 '헬퍼2:킬베로스'에서는 미성년자를 성상품화하고 노인 캐릭터 '피바다'를 잔인하게 폭력하는 장면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웹툰 '헬퍼'의 팬카페격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헤러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헬퍼 왜 저렇게 됐냐. 시즌1과 다른 작가냐" "이건 팬도 막아줄 수 없다" "이건 페미가 아니라 정상인이 봐도 노답"이라는 댓글과 함께 평점은 1.92까지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네이버] 2020.09.16 89hklee@newspim.com

'헬퍼2:킬베로스'는 작가 삭이 2011년 10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다. 2012년 1월 시즌 1을 마무리짓고 2016년부터 시즌 2를 연재하고 있다. 내용은 주인공 장광남이 죽은 이후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펼쳐지는 액션 판타지 이야기로 시즌2부터 청소년 이용불가로 운영되고 있다.

논란이 된 247회에는 주인공 장광남의 할머니인 '피바다'가 잔인하게 고문하는 장면이 나와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해당 장면에서 노인 캐릭터인 '피바다'는 알몸인 상태로 온몸이 묶여있는데다 모발이 다 뜯겨있다. 그의 머리에 약물 주사기를 꽂는 장면이 잔인하게 그려져 논란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헬퍼2'에는 여중생을 상대로 한 성희롱과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강간 모의 장면과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표현이 담겨 있어 기존 '헬퍼' 독자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웹툰 측은 심의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 측은 '헬퍼2'의 논란과 관련해 "현재 해당 작품이 1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보니,  액션 연출 등의 수위에서 타 작품 대비 조금 더 수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너무 심각한 수준의 선정성·폭력성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작가님께 수정 의견을 드리고있다"며 "다만 수정의 견이 자칫 '검열'로 느껴질 수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에는 계속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더욱 섬세하게 보완하겠다"며 "본사에서는 강화된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기준 적용, 교육을 위한 준비를 현재 하고있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고려해야할 다양한 측면을 감안하여 준비중이며 조만간 공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외에도 아이유를 보티브로 한 인물 '이지금'을 강간 위기에 처한 여중생으로 표현하고, RM과 송민호를 연상시키는 '잽몬'과 '마이너'의 캐릭터를 성인 만화책을 읽으며 흥분하는 인물로 묘사해 팬들의 공분을 샀지만 네이버웹툰 측과 작가 삭은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작가 삭은 지난 14일 늦은 밤 네이버웹툰 연재 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휴재를 알렸다. 작가 삭은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다"면서 "능력이 부족해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전달이 잘 안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한 것만 알아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피바다(노인 캐릭터) 연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계속 말도 못하게 미안했지만 어설프게 표현하면 실례겠다싶어 헬퍼 전 화를 통틀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라면서 일부 장면은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삭은 "성인 등급이기 때문에 전체 관람대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해왔고 수위 높은 표현이 나올 때마다 네이버 웹툰팀 담당자분들이 수위에 주의해야 한다며 매번 독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제시했으나 제 욕심으로 표현의 수위에 만화가 다소 엄격하지 않다고 생각해왔고 그런 부분이 아쉬워 조금이라도 표현의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독자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가 삭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삭 인스타그램 캡쳐] 2020.09.16 89hklee@newspim.com

웹툰의 심의 기준을 삼을 수 있는 법은 없다. 지난 2012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한국만화가협회와 웹툰과 관련한 민원을 검토하고 규제하는 것은 자율규제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만화가협회 웹툰자율규제위원회와 18일 선정성·혐오표현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선정성과 수위를 판단하는 기준은 애매하며, 현실적으로 이를 적용하기도 모호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성인인증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간다면 어느 정도 용인 가능하다. 수위와 관련한 논란은 항상 애매한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측면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장면일 수도 있고 단순 순간의 만족감을 위해 소비되는 이미지일 수도 있는데 이 판단의 기준이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웹툰 자율규제위원회에서 웹툰의 사용 연령을 결정하고 플랫폼이 이를 지정하도록 돼 있다. 창작 콘텐츠는 사전검열하기 어려우며 기계적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자율규제위원회 차원의 가이드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어 "영화 '은교'를 단순하게 보면 노인과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인데 이를 축약해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불쾌할 수도 숭고한 이미지가 있는 문학작품이 될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