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크래프톤 지분 1.07% 보유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내년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넵튠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넵튠 주가는 보합(0.00%)으로 마감했다. 이날 넵튠은 상승 출발했으나 등락을 반복하다 전 거래일과 1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간 넵튠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금융] |
2012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 넵튠은 2016년 대신밸런스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캐주얼게임 및 퍼즐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인수합병(M&A)를 통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넵튠이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캐쥬얼 게임으로는 ▲LINE 퍼즐탄탄 ▲프렌즈사천성 for Kakao ▲탄탄사천성 for Kakao ▲프렌즈타워 for Kakao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소셜카지노게임 41.1% ▲캐쥬얼게임 36.3% ▲기타 22.6% 등이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1억원, 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넵튠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7% 급등했다. 연초 6700선에서 거래되던 넵튠의 주가는 크래프톤이 IPO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펍지(PUBG)의 모회사로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온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넵튠의 주가는 장중 15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넵튠의 주가가 올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다. 넵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넵튠은 크래프톤의 주식 8만6667주(1.0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주당 가격이 160만~170만원을 오가며 넵튠이 보유 중인 크래프톤의 지분 가치도 1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크래프톤의 상장 기대감은 장외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연초 크래프톤의 주가는 장외주식시장 4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며 반년새 4배가량 뛰었다. 지난달 25일에는 179만원까지 뛰어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장 대비 1.52% 하락한 16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의 총 발행 주식수(808만2785주)를 고려한 추산 기업가치는 13조134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넷마블의 시가총액(13조5600억원)과 맞먹는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20~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크래프톤은 국내에 상장된 게임업체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엔씨소프트(16조4875억원)를 제치게 된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