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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원한 한 방 담은 어른들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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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현실을 반영한 판타지로 여자들의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한다.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전하는 이 이야기는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주연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베일을 벗었다. 95년도 대기업 고졸사원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 작품은 그 시절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사소한 오지랖으로 인해 정의를 좇게되는 평범한 인물들을 그린다. 90년대 패션, 화장법, 사내 문화 등 그시절 볼거리들과 여성 중심 서사, 입체적인 캐릭터 등 트렌디한 소재가 만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 고아성·이솜·박혜수, 충무로 대표 얼굴들 대활약…'여성서사' 갈증 해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한 대기업에서 고졸 여사원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토익 점수를 올려 대리로 승진하길 꿈꾸지만, 현실은 모닝커피 심부름에 부장, 과장, 대리들의 수발을 들며 한숨짓는다. 그럼에도 8년차에 빛나는 경력은 헛되지 않아, 업무능력은 웬만한 대리급을 뛰어넘는다. 급기야 극중 생산3부 최대리(조현철)은 자영(고아성)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똑부러지는 일처리 능력에 과도한 오지랖을 지닌 자영 역의 고아성은 당장이라도 90년대 사진첩에서 튀어나온 20대 여성같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회사를 다니던 그는 폐수 무단방류로 병을 앓게 된 시골마을 사람들을 보며, 고민을 거듭하고 결국 내부고발의 역할을 자처한다. 자꾸만 사람을 믿고, 실망하고 좌절하길 반복하는 자영을 보며, 자연스레 그의 감정과 상황에 깊게 몰입해 최후의 승자가 되길 바라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유나 역의 이솜은 겉으로 보기엔 '싸가지', '날라리'라는 인상을 주지만 내면에 정의와 관용을 갖춘 캐릭터다. 가장 멋쟁이처럼 꾸미는 덕에 유나를 통해 90년대 패션 스타일링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비운의 수학천재 보람을 연기한 박혜수는 바가지 헤어와 동그란 안경으로 예쁜 미모를 감춘 대신, 모두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성장서사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소소한 반전이 주는 재미와 가치

이종필 감독은 초반부 고졸 여사원들의 설움이 가득 묻어나는 일화들을 배치했다. '그땐 그랬지'하고 깔깔대며 감상하다가도,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가득한 담배꽁초와 남은 음식물들을 치우는 장면에선 조금 답답해진다. 그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보여주려는 의도가 묻어난다. 커피, 프림, 설탕 비율을 구성원들마다 모조리 외워 모닝커피를 대령하는 대표적인 신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 아무것도 아닌, 무시당하던 여사원들이 작게나마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보잘것없는 '작고 작은 존재'들이 모여 '위대한 우리'가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쾌남 외국인 사장, 성질 나쁜 과장, 꼰대 상무, 사람 좋아보이는 부장 등 첫인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물들의 숨겨진 면들도 영화를 보는 재미로 작용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영과 유나, 보람은 복사하기, 팩스 보내기, 모닝커피 타기, 서류 정리와 비용 처리 등 온갖 잡무에 능한 덕분에 결국엔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절대 안될 일을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해내는 장면은 누군가에겐 마치 판타지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를 통해 깨닫지 못했던 작고 작은 존재와 보잘것없는 일들의 가치를 조용히 일깨운다. 피튀기는 노사갈등은 없지만, 잔잔한 이야기와 몇개의 반전을 통해 마음을 치유해주는, 어른들의 동화같은 영화다. 10월 중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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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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