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해외에서 수억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1)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검찰이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공판에서 검찰은 "동종전력은 없으나 도박 횟수나 범행기간,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면 범죄사실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09.09 alwaysame@newspim.com |
검찰은 "경찰은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송치했는데 검찰 수사결과 상습도박은 불기소 처분하고 단순도박, 실체적 도박으로 기소됐다"며 "양 전 대표는 도박죄 처벌 전력이 없고, 라스베이거스를 혼자 방문하지 않고 가족 또는 회사관계자들과 출국해 업무 외 저녁 시간을 이용해 도박해 라스베이거스 방문 목적이 도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공소사실로 특정된 24회는 함께 도박한 6명 모두를 합친 것이고, 불법적 방법으로 도박자금 마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기소 결정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라스베이거스는 일반인들이 생각했을 때 카지노를 떠올리지만 미국 최고의 클럽이 모여있고 세계적 뮤지션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쇼비즈니스 중심으로 각종 화려한 쇼와 새로운 음악적 사업과 아이디어를 얻을 필요가 있는 양 전 대표에게는 최고의 장소"라며 "이런 이유로 양 전 대표는 추석 등 매년 한 차례 정도 가족이나 YG 소속 임직원들과 함께 워크숍, 휴가 목적으로 카지노 내 숙소에 들려 여행경비를 사용하고 남은 돈을 사용해 통상 한 두 시간 정도 게임을 하며 친목을 도모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양 전 대표는 "저의 불찰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이번 일에 대해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고 다시는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양 전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판례와 도박 횟수 등을 고려해 상습도박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고 단순 도박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이후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양 전 대표 등 4명을 정식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양 전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7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clean@newspim.com